(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4월 이후 처음으로 1,450원선을 터치하면서 추가 상승 여부를 두고 시장 참가자들이 주요 변수에 대한 재점검에 나서고 있다.

 

달러-원 일별 그래프
연합인포맥스

 

6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일 1,450원선을 터치하면서 지난 4월 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일 지속되던 달러 매수 압력은 다소 누그러졌다.

환율 레벨이 높아진 상태에서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도 커진 상황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증시 조정의 이유가 됐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신중한 입장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중단) 장기화가 얼마나 달러 강세 추세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00을 웃돌았지만 상승폭은 약간 축소됐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시선은 증시에 집중돼 있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이틀 연속 2조원 어치 이상 쏟아진 만큼 주식 자금 이탈에 따른 달러 매수세가 누그러질지가 관건이다.

미국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달러 유동성 부담도 완화될 여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은행 딜러는 "미국 셧다운 여파가 달러 유동성 관점에서 약간의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셧다운이 끝나면 초과로 들어갔던 부분은 풀려나올 것"이라며 "국내 여건에서 외국인 주식자금이 리얼머니로 유출되는 점은 주목해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증시 조정은 한숨 돌리는 양상이다.

박혜란 삼성증권 전략가는 "주식시장은 그동안 미중 무역분쟁, 빅테크 실적 등 핵심 이벤트를 소화하기 바빴다"며 "큰 이벤트들이 지나니 가려졌던 우려들, 금리인하 기대 약화와 셧다운 장기화가 시장을 동시에 누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련의 이슈들은 11월을 지나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며 "미 연준은 노동시장 둔화에 계속 주목하고 있고, 셧다운이 지속될 수록 경기, 특히 고용과 소비 압박이 커지는 점은 오히려 통화정책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12월부터 미 연준의 양적긴축(QT)이 종료된다는 점도 금융시장 유동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꼽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관련 대법원 판결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불법으로 판결할 경우 다시 증시와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다.

그동안의 관세 압박 여파가 해소되는 점은 투자 심리에 안도감을 줄 수 있지만 미 연준이 추가 금리인하에 더 신중해질 가능성도 열려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적법성 변론과 관련해 "(패소시) 대략 2천억 달러, 미국 연간 재정적자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반환해야 할 수 있다"며 "이는 재정 부담 확대 및 금리와 달러의 변동성 자극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원 환율 상방 압력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봤다.

김서재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450원 수준까지 상승했던 환율이 하락했지만 시장이 아직 불안정하기 때문에 환율 상방 압력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환율 하락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 기간 동안 나오는 미국의 민간 경제지표들이 부정적이지 않아 달러인덱스도 급격하게 하락하기 어렵다"면서도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한창 진행중이고, 그 과정에서 달러인덱스 하락을 기대해 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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