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최근 우리나라 성장 상방 전망과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일부 금리 인상 우려까지 시장에 녹아들고 있는 가운데 스와프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이에 대해 과도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매매를 이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1년 금리스와프(IRS)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5bp 오른 2.7250%를 나타냈다.

단기 구간인 6개월부터 2년 구간을 살펴보면 금리가 2.6750~2.8075%를 사이를 기록하고 있다.

열흘 전인 지난 3일만 해도 2.5775~2.6400%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금리가 10bp 안팎으로 뛰어오른 셈이다.

최근 우리나라 내년도 성장 상방 전망이 강해지면서 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한 의구심이 점차 확대된 가운데 지난주부터 수급 부담 및 투심 위축 등으로 시장 전반적으로 급격한 약세장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국고채 금리 레벨이 크게 높아졌고, 스와프 금리도 큰 틀에서 연동된 흐름을 이어갔다.

여기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2일 외신 인터뷰에서 내놓은 '방향 전환'이라는 발언이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해석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다만 눈에 띄는 점은 외국인이 이번주 내내 지속적으로 단기 구간에 대해 '오퍼(매수)'를 이어갔다는 점이다.

이같은 움직임을 반영해 중단기 스와프 커브는 스티프닝 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의 단기 구간 스와프 금리 레벨을 감안하면 외국인이 과도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1년 스와프 금리가 2.7%를 넘다 보니 인상 프라이싱까지 다가선 수준인데, 이 정도는 과하거나 이르다고 본다면 오퍼를 하자는 판단이 섰을 수 있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그간 스와프가 대체적으로 현물보다 강한 흐름을 이어온 바 있는데, 최근 현물 등에 일부 녹아든 인상 프라이싱이 과하다고 보고 단기 스와프 시장에서 오퍼를 하고 있는 듯하다"고 언급했다.

1년 IRS 금리 추이

단기 스와프 뿐 아니라 3년 국채선물에 대해서도 외국인은 이 총재의 매파적 발언이 나온 지난 12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지난주 후반부터 이어진 채권 약세장에서 탄탄한 순매수 행진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누적 1만6천계약 이상 사들였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외국인이 중단기 구간에 대해서 매수세를 이어가면서 시장을 그나마 지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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