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주가(빨간색)와 미국 S&P500 지수(파란색)
[출처: 연합인포맥스 화면번호 5000]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뉴욕증시 상장사이자 한국 쿠팡 모회사인 쿠팡Inc(쿠팡) 주가가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하락세를 보였다.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영업이익 등 일부 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쿠팡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기대치를 살짝만 밑돌아도 주가가 하락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 쿠팡 매출·EPS, 기대치 웃돌아…영업이익은 전망치 못 미쳐

17일 연합인포맥스 종합차트(화면번호 5000)에 따르면 쿠팡 주가는 지난 4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지난 14일까지 12.2% 하락했다. 이에 따라 쿠팡 주가는 28.2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 기간 미국 S&P500 지수는 0.6% 하락했다.

쿠팡은 3분기 매출액 92억6천700만달러, 영업이익 1억6천200만달러, 지배주주순이익 9천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49%, 48% 증가했다. 주당순이익(EPS)은 0.05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0.04달러)보다 증가했다.

쿠팡 매출과 EPS는 시장 전망치(매출 91억3천100만달러, EPS 0.04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그럼에도 쿠팡 주가가 내린 것은 나머지 부분에서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됐다.

쿠팡은 3분기 영업이익 1억6천2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2억1천10만 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외신은 우리나라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경쟁심화 등을 우려했다.

네이버는 올해 메인 앱에서 쇼핑 기능을 분리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출시했다. 컬리(Kurly)와 제휴해 식료품 시장에도 진출했다.

또 쿠팡이 올해 3분기 EPS 0.05달러를 기록하며 컨센서스(0.04달러)를 소폭 웃돌았으나 전년 동기(0.06달러)보다는 낮다. 이 때문에 쿠팡의 이익 성장모멘텀이 약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 성장사업 부문 손실 확대 '우려'…그동안 오른 주가 '조정'

활성고객수 증가세 둔화도 발목을 잡았다. 올해 3분기 올해 활성고객 수는 2천47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올해 2분기에도 10% 증가했다.

하지만 시장은 지난해 3분기(11%)보다 성장세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쿠팡 경영진도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이번 분기 활성 고객 수가 10% 증가했으나 매출 성장이 주로 기존 고객의 지출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 부문 손실이 커진 점도 투자자 우려를 키웠다.

쿠팡 사업부문은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프로덕트 커머스(Product Commerce)와 쿠팡이츠·쿠팡플레이·해외사업(대만)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 등이다. 올해 2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각각 86.1%, 13.9%다.

성장사업의 조정 EBITDA는 마이너스(-)2억9천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1억2천7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쿠팡 경영진은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대만사업 성장 모멘텀을 지원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쿠팡 주가가 그동안 상승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점도 이번에 주가 하락폭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다.

쿠팡의 포워드(향후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은 58.82로 높은 편이다. 과거 12개월 기준 PER은 134.38로 더 높다.

향후 실적 개선에 따라 포워드 PER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그마저도 높은 것으로 진단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쿠팡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조금이라도 미치지 못하면 주가가 조정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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