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12월 인상' 신호 강해질지 주목…28일 도쿄 11월 CPI
연준, 29일부터 '침묵기간'…12월 FOMC까지 고용·CPI 없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4~28일) 뉴욕 외환시장은 일본은행(BOJ)의 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이 주요 화두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재료로 한 엔화 약세 베팅이 BOJ에 의해 제동이 걸릴지가 관전 포인트다. BOJ의 올해 마지막 회의는 내달 18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다음 달 행보는 금리 인하로 귀결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연준의 실질적 3인자 역할을 하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지난주 막판 시장 컨센서스를 인하 쪽으로 되돌렸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토요일인 29일부터 통화정책 발언을 삼가는 '침묵 기간'(blackout period)에 들어간다. 이번 주 안에 또 한 번의 극적 전개가 없다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10일)까지 25bp 인하 프라이싱이 지속될 수 있다.
26일 공개되는 영국 예산안은 영국 국채(길트)와 파운드에 메가톤급 영향을 줄 수 있는 재료다. 소득세 인상 계획이 철회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다른 증세안이 등장할지가 관건이다.
영국 정부의 재정 건전성 의지가 불신을 받는다면 선진국 채권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전반에 악재가 될 수도 있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3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주 중반까지 연준의 내달 금리 동결 전망에 힘이 실리고 엔화 약세가 심화하면서 달러에 강세 압력이 가해졌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주대비 0.879포인트(0.89%) 높은 100.158에 거래를 끝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전까지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탔다. 주간 종가 기준 100선을 웃돈 것은 지난 5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달러-엔은 156.390엔으로 전주대비 1.20% 상승(달러 대비 엔화 약세)했다. 2주 연속 올랐다.
대규모 경제 대책 발표 관측 속에 달러-엔은 한때 158엔 선에 육박하며 지난 1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달러-엔은 주 막판 경제 대책 규모가 21조3천억엔으로 확정되고 BOJ의 매파적 신호가 나오자 오름세가 한풀 꺾였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3주 만에 약해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185달러로 전주대비 0.88% 하락(유로 대비 달러 강세)했다.
주 초반 1.16달러 선이 무너진 유로-달러는 지난주 내내 약세를 나타냈다.
엔화의 상대적 약세 속에 유로-엔 환율은 180.13엔으로 전주대비 0.31% 높아졌다. 한때 182.02엔까지 올라 유로화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1051달러로 0.48% 하락했다. 3주 만에 밀렸다.
위안화는 소폭이지만 한 주 만에 다시 약해졌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407위안으로 지난주 대비 0.06% 올랐다.
◇이번 주 달러 전망
뉴욕 주식 및 채권시장은 27일은 추수감사절을 맞아 휴장한다. 다음 날 주식시장은 오후 1시에, 채권시장은 오후 2시에 각각 조기 마감한다.
주식 및 채권시장의 거래일이 짧아지기 때문에 외환시장의 거래량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변동성이 평소보다 크게 나타날 수도 있다.
BOJ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주 후반부터 매파적 발언을 잇달아 내놓기 시작했다. 일본 외환 당국도 구두 개입의 강도를 차츰 높이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지난 21일 국회에 나와 일본 경제와 물가가 예상대로라면 금리 인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하루 전에는 고에다 준코 정책심의위원이 금리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스 가즈유키 위원은 일본시간으로 토요일인 22일 자정 보도된 한 현지매체와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 결정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언론 인터뷰였다.
이번 주는 노구치 아사히 위원이 27일 공개 발언에 나선다. 다음 날에는 일본 전국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도쿄 지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미국의 10월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는 취소됐고, 11월 고용보고서와 CPI는 12월 FOMC가 끝난 뒤에야 나온다. FOMC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양대 메이저급 경제지표 발표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 후반의 시장 컨센서스가 그대로 이어질 수 있다.
추수감사절 주간인 이번 주는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연설이 예정돼 있지 않다. 윌리엄스 총재의 지난주 발언이 '최후의 신호'일 수도 있는 셈이다.
이번 주 미국의 경제지표는 25일에 몰려있다. ADP의 주간 민간고용 예비치(4주 이동평균치), 9월 소매판매와 같은 생산자물가지수(PPI), 콘퍼런스보드(CB)의 11월 소비자신뢰지수, 10월 잠정주택판매, 9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등이 같은 날 발표된다.
9월 소매판매와 PPI는 셧다운으로 인해 발표가 한참 미뤄졌다. 그밖에 지표로는 역시 뒤늦게 나오는 9월 내구재 주문(26일)과 1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28일) 등이 있다. 26일엔 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나온다.
뉴질랜드중앙은행(RBNZ)은 2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처럼 '빅 컷'(50bp 인하)이 나올 가능성은 작다는 평가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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