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4일(현지시간) "지금 바로 인공지능(AI) 확산을 늦추는 장애물을 치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라가드르 총재는 이날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최 AI 포럼에서 "최근 몇 년의 속도를 보면 유럽의 제도·규제가 준비되는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르게 (AI 시대가)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장애물로 높은 에너지 비용, 파편화된 규제, 통합되지 않은 자본시장 등을 꼽았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이미 앞서가는 상황에서 유럽은 AI 분야의 선도자 기회를 놓쳤다"면서 "지난 디지털 혁명에서도 느린 도입으로 큰 비용을 치렀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강력한 전략적 후발주자가 될 수 있다"면서 "유럽의 목표는 최고 성능의 모델을 직접 만드는 게 아니라, 광범위한 분야에서 AI를 얼마나 빠르게 똑똑하게 적용하느냐이다"고 제시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데이터 공간이 유럽 외부의 기술·스택·거버넌스에 종속된다면 전략적 의존도는 더 깊어질 것"이라며 "칩·데이터센터 등 핵심 공급망은 다변화해야 하고, 최소한의 자체 역량은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 단일시장의 힘을 이용해 상호운용성과 개방형 표준을 강제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는 '락-인(lock-in)' 현상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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