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코스닥 상장 예심 청구, HB인베·삼성證·신한證도 투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현대차와 SK텔레콤이 투자한 산업 특화 인공지능(AI) 기업 마키나락스가 상장 재수에 나섰다. 지난해 말 상장을 자진 철회한 이후 약 1년 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면서 증시 입성에 도전한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SK텔레콤, GS 등 전략적투자자(SI)뿐 아니라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 HB인베스트먼트와 같은 재무적투자자(FI)의 회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마키나락스는 지난 17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 두 번째 상장 도전이다. 지난해 5월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했으나 5개월간 예비 심사 결과를 기다린 끝에 자진 철회를 결정했었다.

당시 파두 사태로 인해 거래소가 기술특례 상장의 문턱을 높인 여파였다.

상장 재도전에 나선 마키나락스는 올해 상장 주관사를 삼성증권에서 미래에셋증권으로 교체한 이후 증시 입성을 위한 전열을 재정비했다. 올해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으로 국가대표 AI 정예 팀에 선정되면서 대외 인지도도 높아졌다.

2017년 설립된 산업용 AI 기업 마키나락스는 '런웨이' 플랫폼을 개발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산업별 AI 모델을 손쉽게 개발해 운영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플랫폼이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만 500억 원에 달한다. SI는 굵직하다. SK텔레콤과 현대자동차, 네이버, LG테크놀로지벤처스 등이 투자했다. FI로는 한국산업은행을 비롯해 HB인베스트먼트, 얼머스인베스트먼트,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이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재료공학 솔루션 기업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의 벤처캐피탈인 어플라이드벤처스도 투자했다.

초기 투자를 단행한 SK텔레콤과 네이버의 경우 마키나락스 지분이 상당하다. SK텔레콤과 네이버는 보통주 지분을 7.77%, 4.31%씩 들고 있다. 산업은행과 어플라이드벤처스도 각각 4.81%, 3.5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마키나락스 초기 투자 당시 SK텔레콤 데이터 공학자 출신인 윤성호 대표에 대한 신뢰가 커 대기업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며 "현대차와 SK텔레콤, 네이버 등 SI 대부분이 구주를 매각하지 않고 상장까지 동행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마키나락스가 상장 작업을 위한 첫 관문에 나서면서 투자사들의 회수 시계도 가동하고 시작했다. 특히 FI의 기대도 크다.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등 증권사, HB인베스트먼트, 얼머스인베스트먼트, 대성창업투자 등이 대표적이다.

HB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시리즈A부터 총 4개 펀드로 총 50억 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마키나락스가 상장 철회 이후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도 추가 투자를 단행하며 신뢰를 나타냈다.

마키나락스의 바람대로 상장 예심을 통과하고 이후 절차를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께 증시 입성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yb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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