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유로화는 27일 유럽 외환시장에서 유럽연합(EU)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안도감과 미국 달러화 약세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런던시간으로 오후 1시28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유로당 0.0140달러 오른 1.4045달러에 거래됐다. 엔화에는 유로당 0.42엔 상승한 106.37엔을 보였다.

달러-엔은 달러당 0.45엔 하락한 75.73엔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한때 달러화에 대해 1.4047달러까지 올랐다.

EU 정상은 11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 그리스 채권 손실률 50% 적용과 은행 자본확충,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광범위한 패키지'에 합의했다.

이에 안도한 트레이더들은 위험투자에 나섰다. 합의 내용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구체적인 사항이 나오지 않았지만, 어떻게든 합의가 이뤄졌다는 점이 시장의 우려를 덜어줬다.

다만, 유로화 랠리의 배경에는 달러화의 전반적인 약세가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런던 소재 뉴욕멜론은행의 닐 멜러 외환 전략가는 "EU 정책입안자들이 시간을 벌었고, 시장은 달러화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달러화 강세가 현재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며 달러화 매도 분위기가 현재 시장을 움직이는 가장 주된 재료"라고 설명했다.

코메르츠방크는 유로-달러 랠리가 정상회담 결과에 따른 추세 전환이라기보다는 매도포지션 청산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 은행은 추측이 맞는다면 유로-달러가 중기적으로 다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올 연말 유로-달러가 1.33달러를 나타낼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엔화도 달러화 약세로 인해 75.70엔 아래로 하락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멜러 전략가는 "달러화가 엔화에 하락한 점이 현재 달러화 투자심리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여실히 드러낸다"라고 설명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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