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유로화는 8일 유럽 외환시장에서 이탈리아의 올해 예산안 표결을 앞두고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런던시간으로 낮 12시57분 현재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전날보다 유로당 0.0020달러 하락한 1.3761달러를, 엔화에도 유로당 0.19엔 내린 107.37엔을 각각 기록했다.

유로-스위스프랑은 유로당 0.0053프랑 하락한 1.2356프랑에 거래됐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6.73%까지 올라 전일에 이어 또다시 유로존 창설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탈리아 의회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진퇴를 가를 중요한 표결을 앞두고 있다.

하원은 2010년 예산 지출 승인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하는데, 안건이 부결돼 집권 연정이 다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음이 확인되면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사임을 발표하고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에게 조기총선을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여기에 연정 파트너인 움베르토 보시 북부연맹 당수가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다.

스위스프랑은 스위스중앙은행(SNB)의 환율 정책 기조가 바뀔지도 모른다는 추측에 유로화에 급등했다.

토머스 조르단 SNB 부총재는 이날 한 연설에서 상황이 허락한다면 SNB가 정상적인 통화정책으로 돌아갈 수 있으며 유럽 위기가 완화하면 스위스프랑이 약세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조르단 부총재는 그러면서도 스위스프랑이 여전히 너무 높으며 지난 9월 설정한 유로-스위스 프랑 환율 하한선인 1.20프랑을 사수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확인하기도 했다.

그동안 SNB가 환율 하한선을 기존의 1.20프랑에서 곧 1.30프랑으로 높여 강세 억제 조치를 강화할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지만, 조르단 부총재의 발언에 스위스프랑은 유로화에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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