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달러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때 21개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3일 오후 2시19분(런던시간) 현재 유로-달러는 전일 뉴욕대비 0.0011달러 하락한 1.2673달러에, 유로-엔은 전일보다 0.73엔 밀린 100.70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전일보다 0.48엔 밀린 79.48엔을 보였다.

외환딜러들은 EU 정상들이 이날 브뤼셀에서 열릴 비공식 정상회담에서 유럽 부채 위기를 완화할 만한 추가 조치들을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들이 팽배했다며 회담 결과물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투자심리가 더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유럽 위기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는 유로본드 도입을 두고 독일과 프랑스 간 시각차가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EU 정상회담을 앞두고 안전선호심리가 강화하면서 유로-달러는 한때 1.2613달러까지 밀려 지난 2010년 8월 이래 21개월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안전통화인 달러화나 엔화는 강세를 전개했고, 독일의 2년물 국채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EU 회담에서 어떠한 건설적인 해결책도 나오지 않는다면 유로-달러는 1.2500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고 관측했다.

뉴욕 소재 뉴욕멜론은행(BNY)의 시몬 데릭 스트래티지스트는 "그동안 중동 지역과 중국의 외환보유액 다변화로 유로화가 어느 정도 지지됐지만 이제는 국제유가도 하락했고, 중국 경제성장률도 둔화하고 있다"면서 "유로화도 이젠 하락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유로-달러는 장 후반 유럽 정상들이 그리스에 대한 지원 의지를 다지는 모습에 낙폭을 되돌렸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신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앞두고 성명을 통해 "EU는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며, 오늘 정상들은 유로존 구제금융기구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은행권 직접대출 허용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달러-엔은 일본은행(BOJ)이 추가 완화책을 발표하지 않은 데 실망해 도쿄장에 이어 약세를 지속했다.

BOJ는 이날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무담보 콜론금리를 0.0~0.1%로 동결하고 자산매입을 위한 특별 기금을 현행 70조엔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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