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달러-엔은 미국 경제지표 이후 낙폭을 확대했다.

31일 오후 1시43분(런던시간) 현재 유럽 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46엔 하락한 78.61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유로-달러는 전일보다 0.19엔 높은 1.2386달러를, 유로-엔은 전일보다 0.41엔 밀린 97.38엔을 나타냈다.

외환딜러들은 월말 포지션을 정리하려는 수요가 있어 미국의 고용지표와 제조업 지표가 발표되기 전 최근 구축된 달러화 매수포지션이 정리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표가 나쁘게 나오면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달러-엔의 하락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 결과는 예상보다 부진해 내일 나올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도 줄었다. 이에 따라 달러-엔은 하락 압력을 지속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민간부문 고용이 13만3천명 증가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5만명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명 증가한 38만3천명(계절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4월 첫째 주 이래 최대 증가율이며, 다우존스의 시장 예상치인 37만명을 웃도는 것이다.

코메르츠방크는 다만 대다수 시장참가자는 내일 나올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로 (미 통화정책과 달러화의 향방을)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로존 부채 위기와 관련한 이슈가 잠잠해진 데다 유로존 주변국의 국채금리도 보합권에 머물러 있어 유로화와 호주달러화와 같은 고금리통화는 강세를 시도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 캐피털마켓츠의 엘사 리그노스 스트래티지스트는 "어제 런던장서 시작된 위험회피심리가 뉴욕장에서도 이어진 여파로 아시아장서도 같은 분위기가 지속됐다"며 "오늘 유럽장도 위험회피심리가 잠재돼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은 유로화에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다음 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할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여건을 한층 고조시켰다.

유로존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속보치는 전년보다 2.4% 상승해 지난 4월의 2.6% 상승과 다우존스의 시장 예상치인 2.5% 상승을 모두 밑돌았다. 이는 작년 2월 이후 15개월 이래 최저 수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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