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지난주부터 금융시장을 짓눌렀던 그리스 구제금융 승인 이슈가 지나갔지만, 달러-원 환율은 여전히 방향성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차트분석을 통해서도 꽉 막힌 박스권 장세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당분간 1,110원에서 1,130원 사이 레인지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장기 추세로는 달러화가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달러화, 1달째 15원 레인지.. = 서울 환시서 달러화는 지난 1월말 이후 한 달 가량 변동폭이 15원에 가량에 머무를 정도의 답답한 박스권 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화는 지난달 25일 1,130원선을 하회한 이후 줄곧 1,115원~1,130원선 사이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달러화는 지난 6일 1,114.80원선까지 저점을 낮췄지만, 곧바로 반등했고, 지난 16일 1,132원선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하루 만에 재차 반락한 바 있다.

달러화 1,110원대에서는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대한 경계와 유로존 돌발 악재에 대하 경계 등이 추가 하락을 막아섰다.

반면 지속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 유로존 우려 완화 추세, 최근 대형 수주에 따른 중공업체 네고 물량 등이 상단을 제한한 결과다.

▲차트상으로도 박스권 뚜렷 = 전문가들은 차트상으로도 달러화의 박스권 장세가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달러화 1,110원대와 1,130원대에 주요 저항선과 지지선들이 촘촘히 걸려 있는 상황이다.





<달러-원 일간 차트, 자료 :연합인포맥스>

달러화 1,110원대 초반에 200일과 00일 이평선이 겹쳐 있어 단단한 지지력을 웅변하고 있다. 주간 기준 60주 이평선도 1,110원선 부근에 형성되어 있다.

반면 1,130원대 후반에서는 60일과 120일 이평선이 진을 치고 있다.

우리선물 변지영 연구원은 "간단한 기술적 지표로도 1,110대에서 단단한 지지선이 형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심리적으로도 당국이 달러화 1,100원선 하향 돌파를 쉽게 용인하지 않을 것이란 경계심이 여전한 상황에서 유로존 불안감도 깨끗이 해소되지 않는 등 하락 모멘텀이 강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1,110원에서 1,130원 사이에서 방향성을 탐색하는 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추세는 하락 지속 우위 = 다만 달러화가 중장기적으로는 하락 흐름이 이어질것이란 인식이 여전하다.

주간 차트 상으로도 단기 이평선이 중장기 이평선을 하회하는 '데드크로스'가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달러-원 주간 차트, 자료:연합인포맥스>

5주 이평선은 1월 말 이후 10주, 20주, 120주 이평선을 차례로 하회했다. 10주 이평선도 2월들어 20주 이평선을 하회했다.

변 연구원은 "20주 이평선도 120주 이평선을 뚫고 내려서려는 시도가 있고, 일목균형표상 구름대로 진입하는 양상을 보이는 등 하락세를 보이려는 시그널도 있다"고 진단했다.

재료상으로도 그리스의 무질서한 디폴트 우려가 희석되고, 유로-달러의 가파른 하락 가능성도 희석된 만큼 달러화가 점진적으로 하락세를 이어나갈 것이란 진단이다.

A은행의 한 딜러는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로 최소한 유로존 재정위기가 이탈리아아 스페인 등으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는 잦아들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불안감이 남아 있다 해도 유로화가 크게 밀리는 장세가 재차 나오기는 어려운 만큼 달러화도 고점 매도 전략을 이어가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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