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10월 전년동월대비 광공업생산 증가율은 수출이 크게 증가한 데 힘입어 한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광공업생산 부진에 영향을 미쳤던 자동차 파업의 영향이 소멸되면서 자동차 생산이 호조를 보인 점도 지표 개선에 도움을 줬을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5일 10월 산업활동동향 발표를 앞두고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국내 11개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10월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월대비 1.5% 증가하고 전월 대비는 2.0%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됐다.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월대비로 지난 7월과 8월 각각 0.9%와 3.3% 증가했지만, 9월에 3.6% 급감한 바 있다.

11개 기관 중 한 곳을 제외한 10개 기관이 10월 광공업 생산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4.5% 증가를 예상했고, 키움증권은 4.1% 늘어났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과 동양증권, 아이엠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은 각각 1.9%, 1.5%, 1.3%, 1.2% 증가를 예상했다. 한국산업은행과 신한지주, 하이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은 각각 1.0%, 0.8%, 0.5%, 0.3% 증가를 전망했다.

반면 KB투자증권은 1.0% 감소를 예측했다.

전월비 기준으로는 11개 기관 모두가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비 전망치는 0.6%에서 3.4% 사이에 분포했다.

전문가들은 10월 수출이 사상 처음 50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호조를 보이고, 파업이 마무리되면서 자동차 생산이 늘어난 점이 광공업생산 증가를 이끌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철희 동양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0월 수출이 전년동월비 7.2% 상승하고, 자동차 생산도 7.3% 증가했다"며 "조업일수가 지난해와 같은 상황에서 주요 부분의 수출회복과 자동차 부분의 정상화가 이루어진 것이 산업생산 회복에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월비로는 추석 연휴의 이연 생산 효과와 자동차 생산 정상화,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회복이 더해져 올해 가장 큰 회복세를 보였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한 신한지주 이코노미스트는 "10월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500억달러를 넘었던 점을 감안하면 수출 호조를 보였던 휴대폰 및 자동차,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10월 생산 증가세가 확대됐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수 증가 및 향후 생산 증가세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으로 국내 경기는 바닥을 다지는 국면으로 내수와 수출의 완만한 동반 회복에 힘입어 점차 소순환상의 바닥을 확인하는 상황"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선진국 중심 글로벌 경기회복의 효과가 가시화할 수 있는 만큼 국내 경기는 완만한 반등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이 7% 이상 견실한 증가세를 유지했고, 소매판매 역시 완만하지만 회복 추세를 보였던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고조정 등이 생산증가를 제한하는 요인이 됐을 수 있지만, 향후 재고축적은 생산 증가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설비투자 역시 다소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광공업생산 증가율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0월 광공업생산이 전월 추석연휴에 따른 악영향에서 벗어나겠지만, 내수부진이 지속함에 따라 전년 동월비 1.3%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0월 중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점을 감안할 때 광공업생산은 양호한 증가세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증가세가 11월에도 이어질지는 의문"이라면서 "11월에는 수출이 다시 주춤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jw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