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11월 광공업생산의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이 수출 둔화 등으로 소폭 상승에 그쳤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0월 광공업생산 호조를 이끌었던 자동차 생산도 지난달에는 전년동월비 감소세를 보이면서 생산 지표 둔화를 이끌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4일 11월 산업활동동향 발표를 앞두고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국내 10개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11월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월대비 0.4% 증가하고 전월 대비는 0.7%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됐다.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월대비로 지난 9월 3.6% 급감한 이후 10월에는 3.0% 증가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10개 기관 5개 기관은 광공업 생산이 전년동월비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5개 기관은 증가세를 보였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1.9% 감소를 예상했고, 동양증권은 0.9% 감소를 점쳤다. 키움증권과 하이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은 각각 0.6%, 0.2%, 0.2% 감소를 예상했다.

아이엠투자증권은 2.7% 증가를 내다봤고, 한국산업은행과 KB투자증권은 각각 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토러스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각각 1%와 0.1% 증가를 전망했다.

전월비 기준으로는 3개 기관이 감소를 예상했고, 7개 기관은 증가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월비 광공업생산 증가율 전망치는 마이너스(-)0.5%에서 1.8% 사이에 분포했다.

전문가들은 11월 수출 증가폭이 축소되고, 자동차 생산이 감소하면서 광공업생산이 둔화했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철희 동양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1월 수출이 전년동월비 0.2% 상승하고, 자동차 생산은 -3.9% 감소했다"며 "자동차 조업 정상화로 인한 생산 급등의 영향이 해소되면서 산업생산은 전반적으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1월 수출이 큰 폭으로 부진한 가운데 내수 역시 경기불안 심리가 남아 있음에 따라 부진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광공업생산은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반전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나타난 국내경제는 1.4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인 반면 광공업 생산에 나타난 실물경기는 부진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 경제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어려운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대비 생산이 감소한 것은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면서 "내수의 완만한 회복이 광공업 생산 증가율 하락폭을 다소 줄였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전반적인 광고업생산 회복 속도는 여전히 느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11월 광공업생산 지표의 부진에도 국내 경기 개선세는 지속하는 것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역기저효과와 조업일수 감소 등을 감안 하면 11월 광공업생산은 보합수준에 그칠 것"이라면서도 "설비투자 유인이 확대되고 있고 미국 등의 연말 소비시즌에 따른 견고한 수출 증가세를 감안하면 12월 광공업생산은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으로 국내 경기는 바닥을 다지는 국면으로 내수와 수출의 완만한 동반 회복에 힘입어 점차 소순환상의 바닥을 확인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일부 선행지표 부진 및 환율 부담 등 대외 불안 요인 등을 감안할 때 완만한 반등에 국한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수출경기의 점진적 회복세 확대 가능성이 큰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광공업 생산이 의미 있는 반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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