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축소와 일본의 엔화 약세 등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고 예측하기도 어려운 한 해였다. 이런 상황에서 큰 상을 받게 돼 과분하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리는연합인포맥스 주최 '제3회 금융대상'에서 거시전망 부문의 최고상인 대상을 차지한 소감을이같이 말했다.

그는 23일 "지난해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였음에도 국내에서는 증시 부진과 내수경기 둔화, 수출 증가세 둔화 등의 현상이 나타났던 것도 애초 예상보다 가팔랐던 엔저에 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올해도 미국 테이퍼링과 엔저와 같은 대외적인 매크로 변수가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일본의 엔저의 속도가 올해 한국경제의 회복세도 중요하다고 지목했다.

그는 "세계경제 회복기대가 커지고 있으며, 선진국 경기 회복은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선진국뿐 아니라 중국을 통한 수출 증가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그러나 엔저와 같은 매크로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테이퍼링에 의한 엔화 약세보다 일본중앙은행의 양적 완화에 따른 엔저에 주목해야 한다"며 "향후 일본의 소비세율 인상과 맞물려 일본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여부가 엔저의 강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엔저에 따른 달러-원 환율의 움직임이 수출 등 국내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추가적인 엔저 대응방안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제시했다.

그는 "현재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명분이 크지 않다"며 "그러나 일본의 양적완화 확대로 2차 엔저가 전개될 경우 내부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내수부양과 환율안정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기준금리 인하카드는 내수경기를 부양한다는 측면과 함께 외환당국의 환율정책적인 측면에서 엔저에 따른 상대적인 원화 절상을 차단하는 수단으로써 유용한 방안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글로벌 증시와 디커플링으로 벨류에이션 부담이 없는 상황에서 세계경제 회복으로 국내 주식시장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엔저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국내주가의 상승 여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증권가 이코노미스트 분야에서 최대 계보를 이루는 서강대(경제 81학번) 출신이다. 동서증권에서 경제조사업무를 하다가 1999년 현대증권으로 옮겨 줄곧 국내외 거시경제 분석을 담당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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