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14일 국채선물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부양책에 대한 암시가 없었다는 인식으로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로안정화기구(ESM) 증액에 반대한다는 소식도 매수 심리를 되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절대가격 부담과 외국인 이탈 우려감 등으로 강세 흐름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10년 국채선물의 거래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적을 늘리기 위해 선물업 면허를 가진 증권사 국고채전문딜러(PD)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증폭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활발한 거래 속에 증권사의 공격적인 순매도와 외국인의 대량 순매수도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1천517계약을 순매도한 증권사는 최근 증권사 리포트 등의 영향으로 커브 스티프닝 포지션을 구축한 세력이 많은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외국인은 단타성 스펙 거래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매수 물량의 일 중 변화 패턴을 감안할 때 외국인 계좌를 가지고 있는 '검은 머리 외국인'들의 물량이 혼재됐을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

3년 선물의 전일 종가는 제한적인 움직임 속에 104.5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 직전인 7일 종가 수준과 동일한 레벨이다. 금통위를 앞두고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산됐던 것을 고려할 때 시장에 퍼진 금리인하 기대감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다만 현 상황에서는 장기금리 위주로 강세가 집중되는 커브 플래트닝 가능성이 보다 높아 보인다. 금리 낙폭은 제한적이지만 장기 구간을 중심으로 보험사 등의 꾸준한 매수세가 확인되고 있고, 3년 구간이 추가적인 강세 탄력을 받기에는 레벨 부담이 큰 상황이다.

장기금리가 추가로 빠진다면 국채선물도 전고점 레벨 돌파를 고려할 수 있겠으나 현재 여건에서는 단기구간의 레벨 부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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