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HSBC는 지난해 원화가 거의 줄곧 약세를 보였으나, 바닥은 지나갔다고 전망했다. 연말·연초에 나타나고 있는 원화 회복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SBC는 전일 2023 글로벌 경제·외환 전망 연례 세미나를 열고 원화를 비롯해 올해 한국 경제를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조이 추 HSBC 아태지역 아시아 통화 리서치 총괄은 "2022년 원화가 거의 줄곧 약세를 보였으나 바닥은 지나갔다"며 "최근 미 달러 강세를 일으킨 몇 가지 주요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2022년 말, 2023년 초 나타났던 원화 회복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원화 변동성은 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추 총괄은 다만 미국보다 금리가 낮고 한국이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원화 가치의 변동성이 상당히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추 총괄은 "(원화는) 경기 순응적 통화이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는 시점에 원화 강세가 살아날 것"이라며 "올해 말 달러-원 환율이 연초보다 더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이 추 HSBC 아태지역 아시아 통화 리서치 총괄
[출처: HSBC]


이날 세미나에서는 국내 수출 부문이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프레드릭 뉴먼 HSBC 아시아 총괄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수요가 줄었지만, 중국의 수요 증가로 한국 수출 증가세가 안정화될 것 같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정책의 마무리가 예상되면서 올해 한국 수출 성장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완화로 선회하면서 국내 소비 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뉴먼 이코노미스트는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 정점을 찍고 내려오면서 한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며 "긴축정책 마무리 단계에 있는 다른 중앙은행들처럼 한은도 몇 달 안에 중립 기조를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은의 중립 기조를 통해 가계 소비와 내수가 활성화될 것으로 봤다.

뉴먼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기업의 투자 부분도 희망적으로 봤다. 한국이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데 있어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에서 영업하는 다국적 기업이 투자를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정은영 HSBC코리아 대표는 이날 개회사에서 "코로나 위기는 지나갔으나 대내외적인 어려움이 여전히 크다"며 "동시에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와 세계정부채권인덱스(WGBI) 편입 가능성과 같은 기회도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영 HSBC코리아 대표
[출처: HS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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