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히려 호재죠. 경쟁심도 자극되고요."
국민연금이 내년부터 국내주식 일반거래 증권사를 36개 사에서 26개로, 10곳 축소한다. 경쟁은 더 치열해졌지만, 오히려 증권사당 거래 비중이 늘어나는 점에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국민연금이 의도한 대로 경쟁심이 자극될지 관심이 쏠린다.

대형사뿐 아니라 몇몇 중소형사도 국민연금 거래증권사 축소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등급별 온도 차가 커지게 되는데, 각자 내년에 받게 될 등급을 미리 산정해보며 경쟁 준비에 돌입한 모습이다.

일반거래 2등급을 지속해서 받아온 한 중소형 증권사의 관계자는 "국민연금 거래증권사가 줄면서 나눠 받는 양이 늘면 수수료가 증가하니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국민연금이 비중이 늘어난다는 공지를 강조하며 경쟁 심리가 자극됐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국내주식 일반거래 2등급이 유지되기만 하면 지금보다 나은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업계 추산에 따르면 일반거래 2등급이 유지될 경우 국내주식 거래 비중이 1%포인트 가까이 증가한다.

일반거래 2등급이 전체 국민연금 국내주식에 3% 수준만큼의 비중을 거래해 왔다면 내년부터 4%로 증가하면 거래대금 수수료가 30% 이상 늘어나게 된다.

또한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국민연금의 주식 거래대금 비중은 일반거래 1등급의 경우 현 5%대에서 6~7%대로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줄곧 1등급을 유지해오다 2등급으로 떨어지면 문제가 될 테니 선정 작업을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걱정이 많은 곳은 3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증권사 위주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 일반거래 2등급에 선정된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3등급에서 왔다 갔다 하거나 이번에 2등급에 들어간 회사는 불안해할 수밖에 없다"며 "계속해서 1등급 내지 2등급에 들었던 증권사들은 기본 수익이 늘어나겠다고 판단하고 있어 온도 차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리서치센터 규모나 증권사의 수준을 짐작해 벌써 키재기를 하고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이번 하반기 선정 등급보다는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는 우리가 판단하는 펀더멘탈한 거래 증권사 등급이라고 본다"며 "물론 이번에 외국계 증권사들은 등급이 많이 떨어졌는데, 이는 이례적인 경우"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거래증권사 평가항목에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항목 배점을 10점으로 늘렸다. 내년부터는 평가항목에 조정유동성비율도 신설할 예정이다. 이에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역량만으로는 등급 선정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크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선정 기준에 있는 장애인 고용 등 증권사의 크기가 클수록 유리한 구조다 보니 3등급이나 2등급 끝자락은 불안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국내주식 일반거래 1~3등급의 등급별 거래대금 비중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증권사의 주식 운용역은 "국민연금이 등급별로 소수점까지 정확히 나눠 공지하고 있다"며 "정확한 (분배) 숫자는 연금 브로커나 운용사 관계자 등 소수만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금융부 한상민 기자)
 

여의도 전경, 여의도 증권가 모습
[촬영 류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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