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삼성에버랜드가 3일 상장 추진을 공식화 한 가운데 2년전 이 회사 지분 17%를 사들였던 KCC가 대박을 터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08년 한라그룹의 '만도 되찾기' 과정에 투자했다 쏠쏠한 수익을 거뒀던 전례도 있어 KCC의 주식 투자에 금융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KCC는 지난 2012년 삼성카드가 보유중이던 삼성에버랜드 지분 17%를 주당 182만원에 총 7천739억원을 주고 사들였다.

삼성카드가 금산법에 따라 비금융사인 에버랜드의 지분율을 5% 아래로 낮춰야 해 지분 매각을 추진했는데, KCC가 거금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당시만 해도 KCC의 삼성에버랜드 주식 투자는 무모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삼성그룹이 "상당 기간 상장 계획이 없다"고 공언한데다 삼성에버랜드가 배당을 주는 회사도 아니였기에 8천억원에 가까운 돈이 묶이는 투자였기 때문이다.

삼성그룹과의 우호적 관계를 통해 사업적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 있었지만 7천739억원의 돈을 투자할 만큼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하지만 2년이 지나 KCC의 무모한 '도전'은 '대박'으로 바뀔 조짐이다.

삼성에버랜드가 상장하면 주가는 200만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CC가 매입한 가격으로 삼성에버랜드의 장부가격은 5조원을 넘는다. 공모가가 200만원을 넘어선다면 시가총액은 7조∼8조원 수준으로 뛸 수 있다.

이럴 경우 KCC의 지분가치는 약 1조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2년이 조금 넘는 기간동안 5천억원 이상의 투자 차익을 거두는 셈이다.

이미 장외시장에서 삼성에버랜드의 주가는 200만원을 넘어섰고, 240만원대에 사겠다는 호가도 나오고 있을 정도다.

앞서 KCC는 지난 2008년 한라그룹이 옛 계열사 만도를 다시 찾아오는 데 참여해 2천670억원을 투자하고 3년 반만에 5천억원이 넘는 투자 차익을 거둔바 있다.

KCC는 당시 한라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네덜란드계 투자사인 선세이지로부터 만도 지분 81.9%를 인수했다. KCC의 몫은 29.99%였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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