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유로존 채무 위기가 은행권 위축을 가져와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1%P 끌어내릴 것으로 골드만삭스가 진단했다.

CNBC에 따르면 얀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14일 보고서에서 "전반적으로 유럽 위기가 내년도 미국 경제성장률에서 1%P를 뺄 것이며, 이중 은행부문에서 비롯된 영향이 절반 정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로존 은행들이 미국 은행에 대한 대출을 25% 줄인다고 가정할 경우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0.4%P 감소할 것으로 진단됐다.

대출 축소는 미국 내 은행의 긴축으로 이어지며 결과적으로 미국 GDP가 1.0%P 감소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한 컨센서스가 약 2.5%인데, 여기서 1.0%P가 하락하면 골드만삭스의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1.6%와 들어맞게 된다.

골드만삭스는 유로존 채무위기로 미국이 떠안을 거래상대방위험이 1조8천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는 전체 미국 국채 3.3%에 달하는 금액이다.

해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외국 은행의 미국 은행 대출이 감소하면 미국 경제 성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며 "수치는 높지 않지만, 외국 은행의 위축이 미국 내 은행의 위축으로 전이되면 전반적인 영향이 상당히 커질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은행들의 대출 행태가 바뀌는 데 따른 영향은 유로존 채무 위기의 부작용 중 일부일 뿐"이라며 "미국 은행도 유로존 자산에 대한 익스포져를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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