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한국은행은 올해 공개시장운영(OMO)의 입찰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인센티브 제도 개선점을 찾을 방침이다.

1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 12월 26일 2019년의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을 발표하고 "공개시장운영 대상 기관의 통화안정증권 경쟁입찰 참여 유인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입찰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인센티브 개선 ▲정보기술(IT) 기술 발전에 따른 기존 규정의 수정이라는 두 가지 방향에서 제도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 들여다볼 예정이다.

다만 한은은 작년 통안채의 통합 발행과 중도환매 도입 등 굵직한 제도 개선을 이뤄낸 바 있어 올해는 작년만큼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작년 3월 1년물 통화안정증권의 유동성을 확대하기 위해 발행 기간을 2개월로 늘리고, 종목당 발행 규모를 2배로 늘린 바 있다. 중도환매도 정례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높이려면 금융기관들이 입찰을 많이 해야 한다"며 "경쟁률과 입찰률을 높이기 위해서 규정을 점검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내용은 시장의 얘기를 들어보고, 시장 운영에 관한 규정을 검토한 뒤 선택해서 추진할 예정"이라며 "시장참가자들이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바꾼다든지, 시장참가자들이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입찰 절차를 개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공개시장운영세칙에 따르면 현재 인센티브 제도는 OMO에 참가하는 기관 가운데 우수기관을 선정하고, 선정된 기관은 이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별도의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이다.

우수기관은 통안채 입찰 관련 한은의 평가 점수가 상위 30% 이내에 해당하는 기관으로, 통안채 경쟁입찰 발행금액 대비 낙찰액 비율이 2% 이상이라는 조건도 충족해야 한다.

한편 한은은 정보통신기술 발전에 따라 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오래된 규정을 바꿀 계획이다.

한은은 또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는 제도 개선 방식은 지양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례로 낙찰 물량을 한은이 재량에 따라 조절하는 방식은 아직 수정할 계획이 없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은 기본적으로 통안채를 통해 금리를 조절할 의도가 전혀 없다"며 "만약 시중 금리보다 지나치게 높은 금리로 참여한 입찰을 (물량 조절 없이) 낙찰시키면 한국은행이 낙찰 수준의 금리를 원한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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