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대체거래소(ATS)의 새로운 시장이 개설된 후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체감할 변화는 바로 거래시간의 연장이다. ATS의 거래시간은 오전 8시에서 오후 8시까지다. 특히 정규 장 종료 이후인 애프터마켓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기대가 크다.
24일 한국갤럽이 진행한 개인투자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투자자의 82%는 애프터마켓에 참여해 거래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들 중 53.6%는 근무·학업으로 인해 낮 시간의 주식 거래가 어렵기 때문에 야간 거래에 참여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밖에도 23%의 투자자는 정규 시장 이후 시간에 나오는 국내외 뉴스를 확인하고 거래하고 싶다는 이유를 들었다.
또한 뉴욕 등 해외 증시에 영향을 받는 국내 증시에서 정규 시장이 멈춰있는 야간 시장 동안 해외 증시의 이벤트를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특히 왕성한 사회활동으로 주요 투자자가 될 수 있는 30·40세대가 야간 투자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 연령대 중에서 30·40세대가 정규 거래 시간을 놓친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해외 주식이나 코인 거래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투자자일수록 주식 야간 거래를 원하는 경향성이 나타났다.
또한 5천만원 이상의 주식을 거래하는 투자자들 또한 코인과 같이 24시간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는 ATS의 야간 거래 시장이 무용할 것이라는 일각의 시선을 뒤집는 결과다. ATS의 프리마켓·애프터마켓 구상이 공개된 뒤 일부 투자자는 야간 거래가 가능해진다고 하더라도 증시 참여자의 수와 거래량이 현재와 비교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 2016년 증시 개장 시간이 30분 연장되어 오후 3시 반까지 거래가 가능하게 되었을 때도 투자자의 수는 비슷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낮 시간의 업무와 학업 등으로 바빠 거래에 소극적이었던 투자자들이 야간 시장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30분 연장에서는 기존의 증시 투자자가 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면, 야간 거래에서는 새로운 유형의 투자자가 진입할 수 있는 셈이다.
아울러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의 정규시장 전·후로 운영되는 프리마켓 및 애프터마켓의 안정적인 시장 운영을 위해 적극적인 시장 조치를 계획했다.
정규 시장과 비교해 거래 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혹여 시세 조종 등의 사고가 벌어지지 않도록 대비 중이다.
새롭게 도입되는 중간가 호가와 가격 급변의 가능성이 있는 시장가, 스톱 지정가 등은 정규 시장 시간에만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공매도 또한 프리·애프터마켓에는 불가능하다.
이 밖에도 변동성완화장치(VI) 등 주요 체계는 한국거래소의 기준과 동일하게 운영된다. 시장 운영 시간 중에는 한국거래소에서 거래 정지 조처를 할 경우, 애프터마켓 시장에서도 실시간 연계된다.
특히 투자자가 몰릴 수 있는 넥스트레이드의 단독 운영 시간에는 직접 언론 모니터링을 진행해 한국거래소의 규정과 동일한 시장 조치를 단행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30분 시간 연장 사례와는 다르게 그간 시간을 이유로 국내 증시에 참여하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넥스트레이드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간을 이유로 퇴근 후, 저녁 시간에 해외 증시를 둘러봤던 투자자들도 국내 증시에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gepark@yna.co.kr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