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지난달 은행권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렸지만, 가계부채 증가세는 그 폭을 키우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전월 대비 7조1천660억원 증가한 715조7천383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증가 폭은 지난 2021년 4월 9조2천266억원 증가 이후 39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신용대출은 102조6천68억원으로 전월보다 1천713억원 감소했지만, 주담대가 전월보다 559조7천5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5천975억원 늘어나면서 가계대출 증가를 이끌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 관리를 당부하면서 은행들은 지난달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0.3%P가량 일제히 올렸으나, 대출 수요를 막기엔 아직 역부족이었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이 유예되면서 대출 수요가 급증했고, 수도권 아파트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대출 규모가 늘어났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주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증감률은 7월 1일 전주 대비 0.09% 상승에 이어 8일 0.12%, 15일 0.17%, 22일 0.19%, 29일 0.22% 등 지난달 내내 오름세를 이어갔다.

또한, 은행들이 주담대 가산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지난달 초 3.49%에서 지난달 말 3.276%까지 내려가는 등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은행의 가산금리 인상 효과를 상쇄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담대 금리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낮아졌다"며 "가산금리 인상의 효과를 보기 위해선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대출은 큰 폭으로 늘었으나,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율은 한풀 꺾였다.

5대 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전월 대비 3조1천910억원 증가한 162조730억원, 중소기업대출은 3조6천893억원 늘어난 656조1천55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원화 대출은 전월보다 14조7천657억원 늘어난 1천555조7천473억원이었다.

한편, 5대 은행의 정기예금 규모는 909조3천403억원으로 전월 대비 18조1천879억원 증가했고,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29조1천395억원 감소한 609조6천92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수신 규모는 2천7조5천786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8천393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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