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은행의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에 대한 부적정대출 의혹에 대해 "우리금융지주가 발본색원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또다시 직격했다.

이 원장은 4일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현 경영진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우리금융이 대응하는 방식을 볼 때 과연 발본색원할 의지가 있었는지, 나눠먹기 문화 같은 것들이 상대적으로 팽배했던 것은 아닌지, 의혹을 받는 조직에 대해 개혁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닌지 등 최근의 매니지먼트에 책임이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진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은 이사회나 주주들이 묻는 것이 맞다"면서도 "감독 측면에서 볼 때 그런 잘못된 운영이 결국 부실을 만들 수 있고 관계지향적인 운영으로 전체의 수익성과 건전성에 리스크를 줄 수 있다는 차원에서 현 경영진의 책임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기검사는 원래 규정상 2~3년 내에 해야 하는 것"이라며 "최근 KB금융지주 검사를 했고, 우리금융 검사는 2021년 말~2022년 초에 했는데 최근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도 있고 해서 KB금융 검사를 먼저 하고 우리금융을 나중에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우리금융의 동양생명·ABL생명 인수와 관련해서도 소통의 노력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는 몰랐는데 아쉬움이 있다"며 "영업 확장 측면에서 도움이 되겠지만, 보험사라는 업권이 은행과 다른 게 있어 과연 주주단의 이익이 반영됐는지 걱정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어떤 리스크 요인이 있는지 금융위원회나 금감원과 소통을 했어야 했는데, 그런 소통의 노력이 없었다"며 "결국 현재 문제가 된 리스크 등의 요인이 있어 경영실태평가가 3년 경과된 시점에 하는 것보단 정기검사를 당겨서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발언하는 이복현 금감원장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9.4 ksm797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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