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일정보다 7주 늦어져 시의성 떨어져…ADP 주간 데이터도 체크해야

월러 17일 '경제전망' 연설…이틀 뒤 10월 FOMC 의사록 공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7~21일) 뉴욕 채권시장은 애초 일정보다 7주가량 늦게 나오는 미국 노동부의 지난 9월 고용보고서(20일)를 최대 재료로 삼을 전망이다.

지난달 24일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뒤 약 한 달 만에 '메이저급' 경제지표가 나오는 셈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월간 고용보고서는 지난 8월치(9월 5일)가 나온 뒤 두 달 넘게 감감무소식이었다.

다만 이미 11월도 절반이 지난 시점에 나오는 9월 고용보고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내달 통화정책 결정에 중대한 변수가 될지는 미지수다. 역대 최장기간의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겪었음에도 추가 금리 인하가 내키지 않는다는 매파 진영의 목소리는 오히려 더 커진 상황이다.

셧다운 돌입 직전에 조사된 9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폭의 컨센서스는 3만9천명~5만명 정도였다. 8월(+2만2천명)이나 최근 3개월 이동평균치(+2만9천명)에 비해 호전됐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빨간색 막대는 9월 예상치로 5만명을 대입한 경우.
데이터 출처: 미 노동부.

지역 연은 총재들을 중심으로 내달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기류가 커진 가운데 비둘기파의 구심점이라 할 수 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이번 주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17일 런던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경제전망을 주제로 연설한다.

월러 이사가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종전 입장을 강조한다면 연준 내 분열 양상이 더욱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5.10bp 오른 4.1500%를 나타냈다. 3주 연속 상승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6100%로 4.60bp 높아졌다. 한 주 만에 반등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4.7500%로 전주대비 4.90bp 상승, 3주째로 오름세를 연장했다.

중단기물과 장기물 수익률이 엇비슷한 오름폭을 보인 가운데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54.00bp로 전주대비 0.50bp 벌어졌다.(베어 스티프닝) 지난달 중순 이후 최고치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 일간 차트.
출처: 연합인포맥스.

미 국채 30년물 수익률 일간 차트.
출처: 연합인포맥스.

셧다운이 마침내 종료되자 연준 정책금리 경로에 불확실성이 부상했다. 지역 연은 총재들을 중심으로 12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들이 잇달았다.

미 국채 10년물과 30년물 입찰 결과도 부진하게 나온 가운데 주 막판 영국 정부의 재정 개선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불거진 것은 영국 국채(길트)에 대한 투매를 촉발하면서 미 국채에도 파장을 미쳤다.

선물시장의 12월 FOMC 베팅. 빨간색 상자가 동결 확률.
출처: CME 홈페이지.(14일 뉴욕 장 마감 직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12월 25bp 인하 가능성은 40% 중반대를 나타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이 50% 중반대로 전주대비 20%포인트 넘게 급등하면서 25bp 인하 베팅을 앞서게 됐다.

◇ 이번 주 전망

9월 고용보고서의 시의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고용정보기업 ADP가 최근 공개를 시작한 '주간' 민간고용 데이터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 ADP의 주간 민간고용은 4주 이동평균치 형식으로 매주 화요일 발표된다.

이밖에 이번 주 경제지표로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11월 제조업지수(17일), 10월 수출입 물가지수와 미국주택건설업협회(NAHB)의 11월 주택시장지수(18일), 8월 무역수지와 필라델피아 연은의 11월 제조업지수(19일), 10월 기존주택판매(20일), S&P 글로벌의 11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 및 미시간대의 같은 달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21일) 등이 있다. 연기된 공식 경제지표들의 발표 일정은 아직 온전히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19일에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12월 금리 인하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어느 정도나 실려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파월 의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12월 회의에 대해 "강하게 서로 다른 의견들이 있었다"면서 12월 추가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10월 금리 인하에 반대했다거나 추가 인하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발언들이 줄을 이었다.

월러 이사 외 이번 주 모습을 드러내는 연준 고위 관계자로는 필립 제퍼슨 부의장(17일, 21일)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17일과 19일, 21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17일), 마이클 바 이사(18일, 21일),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리사 쿡 이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20일),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21일) 등이 있다.

미 재무부는 19일 20년물 국채 160억달러어치를 입찰에 부친다. 다음 날 1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190억달러어치 입찰이 뒤를 읏는다.

미국 밖 재료 중에서는 일본과 영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내각은 오는 21일 각의에서 대규모 경제 대책을 결정할 예정이고, 영국은 오는 26일 가을 예산 발표를 앞두고 혼란이 커지는 양상이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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