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 고용보고서 20일 발표…시의성 떨어져 영향 지켜봐야
다카이치 내각, 21일 첫 경제 대책 결정…영국은 가을 예산 앞두고 혼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7~21일) 뉴욕 외환시장은 미국 노동부의 지난 9월 고용보고서(20일)를 주요 재료로 삼아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늠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한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9월 고용보고서는 애초 발표일(10월 3일)보다 7주가량 늦게 나오게 됐다. 이에 따라 지표의 시의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요인이다.
셧다운이라는 경기 하방 이슈를 겪었음에도 연준 매파 진영의 목소리는 오히려 더 커진 상황이다.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준 내 분열이 이례적인 수준으로 심화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가 필요하다.
일본과 영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언제든 헤드라인을 장식할 수 있는 재료다.
지난주 막판 전해진 소득세 인상 폐기 방침으로 영국 국채(길트) 시장은 이미 한바탕 투매를 겪었다. 오는 26일 가을 예산 발표를 앞두고 노동당 정부에 대한 신뢰가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확장적 재정정책을 표방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오는 21일 각의에서 대규모 경제 대책을 결정할 예정이다. 팬데믹 사태 때를 제외하면 아베 신조 전 총리 때인 2013년 이후 최대 규모인 약 14조엔(약 132조원)의 추경 예산을 마련할 것이라는 보도가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2주 연속 하락했다. 셧다운이 마침내 끝났지만 향후 미국의 경제지표에 대한 불확실성에 오히려 무게가 실렸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주대비 0.273포인트(0.27%) 낮은 99.279에 거래를 끝냈다.
달러인덱스는 주 초반 99 후반대에서부터 조금씩 내리막을 걷다가 99선에서 지지를 받았다.
달러-엔은 154.528엔으로 전주대비 0.72% 상승(달러 대비 엔화 약세)했다. 한 주 만에 반등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참석한 경제재정 자문회의에서 BOJ와 협력하겠다는 발언을 내놓자 한때 155엔을 살짝 웃돌기도 했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2주 연속 강해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211달러로 전주대비 0.49% 상승(유로 대비 달러 약세)했다.
유로-달러는 1.15달러 초반대에서 지지를 확인한 뒤 꾸준히 올라 1.16달러 선을 되찾았다. 주간 종가 기준 1.16달러를 웃돈 것은 3주 만이다.
유로의 강세 속에 유로-엔 환율은 179.57엔으로 전주대비 1.21% 높아졌다. 한때 179.98엔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1681달러로 0.04% 상승했다. 소폭이지만 2주 연속 올랐다.
위안화는 소폭이지만 한 주 만에 다시 강해졌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006위안으로 지난주 대비 0.34% 내렸다.
◇이번 주 달러 전망
셧다운 돌입 직전에 조사된 9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폭의 컨센서스는 3만9천명~5만명 정도였다. 8월(+2만2천명)이나 최근 3개월 이동평균치(+2만9천명)에 비해 호전됐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시의성 측면에서 고용정보기업 ADP가 최근 공개를 시작한 '주간' 민간고용 데이터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 ADP의 주간 민간고용은 4주 이동평균치 형식으로 매주 화요일 발표된다.
이밖에 이번 주 경제지표로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11월 제조업지수(17일), 10월 수출입 물가지수와 미국주택건설업협회(NAHB)의 11월 주택시장지수(18일), 8월 무역수지와 필라델피아 연은의 11월 제조업지수(19일), 10월 기존주택판매(20일), S&P 글로벌의 11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 및 미시간대의 같은 달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21일) 등이 있다. 연기된 공식 경제지표들의 발표 일정은 아직 온전히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연준 고위 관계자 중에서는 비둘기파의 구심점이라고 할 수 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가장 무게감이 있다. 그는 17일 런던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경제전망을 주제로 연설한다.
이틀 뒤인 19일에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12월 금리 인하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어느 정도나 실려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월러 이사 외 이번 주 모습을 드러내는 연준 고위 관계자로는 필립 제퍼슨 부의장(17일, 21일)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17일과 19일, 21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17일), 마이클 바 이사(18일, 21일),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리사 쿡 이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20일),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21일) 등이 있다.
일본은 양방향의 경제지표를 이번 주 받아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17일)은 전기대비 0.6% 감소하며 역성장했을 것으로, 10월 근원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 21일)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3.0%로 전월대비 0.1%포인트 높아졌을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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