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최근 달러인덱스가 3.1% 오르는 동안 달러-원 환율은 6.1%나 급등하는 등 원화의 주요국 대비 환율 변동성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6일 '커지고 있는 외환시장 균형 이탈 가능성'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9월 16일 1,378.9원까지 하락했다가, 이후 달러화의 점진적인 강세 등으로 이달 11일 1,463.3원으로 급등하면서 6.1%나 올랐다.
같은 기간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6.6에서 99.7로 약 3.1% 올랐고, 달러-엔은 4.6%, 유로-달러는 -1.7%, 달러-위안은 0.1%씩 각각 등락했다.
달러-원 환율이 주요국 통화에 비해서도 현저히 높은 수준의 변동성을 보인 셈이다.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 변동성 확대의 요인으로 미국 관세 정책 리스크와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달러 단기 유동성 우려 등을 꼽았다.
우선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미 후속 협상 지연, 정책 소송 등으로 외환시장 혼선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특히 7월에는 한국 정부가 미국과의 기본 협상에 합의하며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듯했으나, 대미 투자 방식이 10월 말에야 확정되면서 원화 약세를 지속했다"고 언급했다.
또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달러-원 환율 불안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최근 달러화 단기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가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달러화의 단기 유동성은 올해 하반기 들어 경색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레포금리(SOFR)가 일시적으로 급등하거나 기준금리 상단에서 형성되는 등 단기 자금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공급 대비 수요 우위가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달러화에 대한 단기 조달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조달 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이외에 재정 확대 우려에 약세를 보이는 엔화와의 동조화, 인공지능(AI) 거품론 등으로 시작된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달러-원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환율 변동성 확대가 다양한 원인에 기인하는 만큼, 대외여건 변화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적극적인 대내 금융시장 건전성 확보 조치를 통해 단기 외환·금융시장 안정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대외 수지의 안정적 흑자 기조 유지를 통해 대외거래 결과 발생할 수 있는 환율 불안 가능성을 차단하는 한편 잦은 단기 대규모 외환거래의 조정 등을 통해 원화 환율 변동성을 완화하는 등의 수단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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