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경고한 크레디트시장의 문제가 실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16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지난달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최근의 자동차 담보대출 업체의 파산 사태를 거론하며 "바퀴벌레가 한 마리 나타났다면 아마도 (실제로는) 더 많을 것"이라며 "모두 이에 대해 미리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얼마 전 자동차 부품회사 퍼스트 브랜드와 자동차 담보대출 업체 트라이컬러가 심각한 부실 사태 문제로 파산 신청을 한 바 있다.

로젠버그리서치는 이와 관련, "다이먼 CEO가 암시한 문제가 더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의 말이 점점 더 맞는 것 같다"며 "가계와 기업 부문 전반에 크레디트 스트레스 징후가 커지며 '바퀴벌레'가 한 마리 이상씩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먼저 신규 연체 대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신규 연체 대출은 대출자가 최소 30일 이상 상환을 연체한 대출 잔액으로,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3분기 들어 5.3%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연체율 수준이다.

다음으로 대출 상환이 심각하게 늦어지는 상태가 확산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대출 상환이 90일 이상 늦어지면 '심각한'(serious) 연체로 구분하는데, 소비자들의 대출이 심각한 연체로 전환된 비율이 3분기에 3%로 상승했다. 이는 1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였다.

로젠버그 리서치는 "쉽게 말해 소비자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차입 비용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더 많은 가구가 재량 지출에서 벗어나 부채를 갚는 데 자금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기업 차입자들도 재정적인 어려움을 크게 겪고 있다.

로젠버그에 따르면 부실하다고 여겨지는 기업 대출 비율이 지난 2022년에 급증했으며, 그 이후로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자료에 따르면 기업 대출 연체율은 최근 꾸준히 상승해 지난 2분기 시중은행의 기업 대출 연체율이 1.2%로, 전년 동기 대비 0.28%포인트 높아졌다.

로젠버그는 지난 10월 한 달 동안에만 부실 대출 잔액이 700억 달러 늘었다고 전했다.

로젠버그는 지난 몇 년간 사모(민간) 대출의 호황을 지적하며, "그 업보가 이제 나타날 수도 있다"며 "가계가 압박받는 것과 동일한 이유로, 기업들은 높아진 차입 비용과 수요 둔화(AI 제외),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에 대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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