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채권시장은 투자심리 회복 여부에 따른 저가매수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을지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보였던 급격한 변동성 움직임은 이번주 들어 다소 진정되고 있다.

전일 국내 기관들은 국고채 현물에 대한 저가매수에 나섰고,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순매수하면서 시장을 탄탄하게 지지했다.

3%에 바짝 다가선 국고채 3년물 금리 흐름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 시 당국이 시장 안정을 위한 액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작용한 듯하다.

다만 지난주에 비해 시장 흐름이 다소 진정됐을 뿐이어서 일부 되돌림 및 숨고르기 장세가 얼마나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상존한다.

외국인이 매매 방향을 크게 바꾸지 않는다면, 국내 기관들이 저가매수 움직임에 부담감을 다소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중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제주에서 열리는 지역경제 심포지엄에 참석해 개회사를 할 예정인데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다.

심포지엄 주제가 통화정책과 관련된 것은 아니어서 관련 발언이 전해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다만 지난주 예고 없이 이 총재의 매파적인 발언이 전해지면서 시장이 충격이 가해진 바 있다 보니, 이 총재의 공개 발언 하나하나에 시장의 민감도가 높은 상황이다.

현 시점에서는 시장에 영향력을 주지 않고 무난하게 넘어간다면 그 자체로 시장에 변동성을 줄이는 재료일 수 있다.

간밤 미국 국채 시장은 뉴욕증시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을 나타내는 가운데 시장 영향력이 큰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12월 금리 인하를 지지한 데 영향받았다.

월러 이사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공개행사 연설에서 "근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근접해 있고, 노동시장 약화의 증거가 있는 만큼, 12월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 관심은 노동시장이며, 고용이 수개월간의 약화를 지속한 상황에서 이번주 발표가 예정된 9월 고용보고서나 이후 몇주 간 나올 다른 지표가 (12월 회의에서)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는 내 견해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간밤 월러 이사보다 앞서 등판한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지난주 공개발언에 나선 대부분의 주요 연준 인사들과 마찬가지로 12월 인하에 신중한 스탠스를 보이면서, 월러 이사와 엇갈린 견해를 드러냈다.

제퍼슨 부의장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행사 연설에서 "현재 정책 기조는 여전히 다소 제약적이지만, 경제를 억제하지도 자극하지도 않는 중립 수준에 더 가깝게 옮겨 놨다"며 "위험의 균형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가 중립금리에 접근함에 따라 천천히 진행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해 글로벌 선물시장에서는 12월 FOMC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현재 12월 인하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인사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및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 뿐이며, 투표권을 가진 대부분의 연준 인사들은 최근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연준 내 견해차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57.1% 정도로 높여 잡고 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0.2bp 오른 3.6120%, 10년물 금리는 0.9bp 내린 4.1410%를 나타냈다.

한편,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 팩트시트와 한미안보협의회(SCM) 공동성명에 대해 "한미의 대결적 기도가 다시 한번 공식화됐다"며 "현실대응적인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오후 중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의 첫 공식 회담이 예정돼 있다.

수급상 국고채 30년물 교환 입찰이 2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통안채 중도환매는 1조7천억원 규모로 이뤄진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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