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추락하는 미국 달러화를 구출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또다시 공조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다우존스는 21일 칼럼에서 주요 10개국(G10)은 달러 약세 현상을 반기지 않아 달러에 대한 공동개입의 필요성도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들은 일본 엔화 강세를 막고자 공동 개입을 단행했다.

이번 주 들어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전방위적인 약세를 연출했다. 유로-달러는 16개월래 최고치를, 달러지수는 3년래 최저치를 각각 경신했다.

달러화는 심지어 엔화에도 약세를 보였다. 유로존의 재정 문제와 영국 경제회복에 대한 불확실성도 고려하면 유로화와 파운드화 대비 달러화의 약세는 달러화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다우존스는 미국이 재정적자를 줄일 수 있을지 불투명한 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재정난 타개 가능성을 거의 표출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정치 시스템에서 악순환의 고리가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 중앙은행들이 달러 매수 개입으로 각자의 수출 부문을 보호하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달러의 하락 압력을 가중할 수 있다고 다우존스는 내다봤다.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에서 늘어난 달러화 자산으로 유로화 등 다른 통화에 재투자해 달러 가치를 훨씬 떨어뜨릴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달러화를 강세로 견인할 재료도 부족한 실정이다.

다음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발표될 예정이지만, Fed가 매파적인 발언을 추가로 내놓을 조짐이 없다.

또 시장참가자들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이후 미국의 통화정책 전환보다는 재정 상황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글로벌증시의 강세는 고금리통화 수요를 자극해 달러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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