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화는 주말을 앞두고 유로존 주변국에 대한 불안심리가 확대되면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약세로 돌아섰다. 유로-달러는 장중 '원빅' 가까이 급락했다.

20일 오후 1시40분(런던시각)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70달러 하락한 1.4237달러에, 유로-엔은 0.47엔 밀린 116.30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0.08엔 상승한 81.69엔을 나타냈다.

유럽환시 전문가들은 대규모의 구제금융 채권 발행이 임박해 있는 데다 스페인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정부의 재정긴축안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진 영향으로 유로화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은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에 구제금융을 지원하고자 유럽 재정안정메커니즘(EFSM)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활용해 올해 조달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클라우스 레글링 EFSF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구제금융 지원을 위해 오는 6월에 지난 1월 이후 두 번째로 채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EFSF는 올해 7차례 채권을 발행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1월 채권을 처음 발행했던 EFSM도 올해 발행횟수를 6차례까지 늘리기로 했다.

스페인 시위대는 유로존 정책 담당자들이 그리스 재정난을 막지 못하면 재정위기가 주변국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스페인 청년들은 2년간 경제위기로 40% 이상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리스 국채금리는 오전 한때 전날보다 55bp 급등한 연 16.55%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그리스 부채에 대한 '상환기간 연장(리프로파일링·reprofiling)' 우려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그리스의 채무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유럽 정책당국자들의 견해차는 여전히 크다.

이날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독 내림폭이 컸다. 1.4360달러서 옵션 베리어 물량이 대기 중이라는 소식에 55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4300달러에서 저항을 받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로존 우려에도 유로-달러가 단기적으로 강세를 시도할 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앞으로 몇 달간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할 공산이 커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기조 조짐과는 대비된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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