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유로-달러는 장중 1.4423달러까지 올라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뒤, 오후 1시33분(런던시각) 현재 전장 뉴욕대비 0.0113달러 상승한 1.4392달러에, 유로-엔은 1.79엔 높아진 117.38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0.63엔 오른 81.56엔을 나타냈다.
유럽외환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추가 구제금융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 데다 독일이 그리스 재정 해법에 대한 강경 입장을 철회했다는 언론보도로 위험선호심리가 개선했다고 진단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이날 파리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회동한 뒤 "그리스 문제를 이달 말까지 풀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그리스가 새로운 구제금융을 받기 쉽게 만들고자 독일은 그리스 국채의 조기 상환기간 연장 요구를 거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다른 외신을 통해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의 공동 전문가팀이 그리스의 구제금융을 재검토하고 있다. 신규 긴축 협상은 앞으로 하루 이틀 사이에 결론지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리스를 방문한 공동전문가팀이 이번 주 내 그리스에 평가 결과를 발표해 EU, ECB, IMF 등에 전달하면 추가 지원 패키지에 대한 EU 차원의 검토가 본격화된다.
런던 소재 로얄뱅크오브캐나다(RBC)의 아담 꼴 스트래티지스트는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한 합의가 잘 마무리될 거라는 기대가 커졌고, 이에 따라 위험자산 대부분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유로화는 엔화와 파운드화는 물론 스위스 스위스프랑과 스웨덴 크로나, 노르웨이 크로네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였다. 유럽증시도 일제히 상승한 데다 그리스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10년물 국채 가산금리도 전날보다 35bp가량 급락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커졌지만, 이번 주 내내 그리스 관련 뉴스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폴 로브슨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스트래티지스트는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 방안이 없이는 구제금융 5차분을 투입하지 않겠다고 한 IMF도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 견해를 내놓을 것"이라며 "IMF 의견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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