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미국 달러화는 중국의 외환당국자 발언에 영향을 받아 주요 통화에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7일 오후 1시20분(런던시각)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78달러 상승한 1.4652달러에, 유로-엔은 0.85엔 오른 117.61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0.13엔 높아진 80.23엔을 보였다.

유럽환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전망이 흐리고 미 국채금리의 하락 압력도 불가피한 상황에서 중국 외환관리자가 달러 약세를 부추기는 발언을 해 달러화에 대한 부정적인 심리가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의 구안 타오 국제수지 담당관은 '차이나 파이낸스 40 포럼(China Finance 40 Forum)' 웹사이트에 내부자 공개로 올린 글에서 "미국 행정부가 달러 약세 정책을 추구할 수 있다"며 중국은 달러 표시 자산을 과도하게 보유한 데 따른 리스크를 방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지수는 73.540까지 밀려 1개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1개월래 최저치를, 스위스프랑화에 대해선 0.8323스위스프랑까지 밀려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달러화는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돼 엔화에 대해선 강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현재 한국시각으로 오전 4시45분에 예정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의 미국 경기둔화와 그 충격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Fed가 과도한 양적완화 정책을 탈출할 수 있을지 등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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