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화는 유로존 재정 이슈가 재부상한 영향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장중 약세를 나타냈다.

29일 오후 2시4분(런던시각) 현재 유로-달러는 0.0013달러 하락한 1.4321달러에, 유로-엔은 전날보다 0.83엔 낮아진 110.51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전날보다 0.54엔 떨어진 77.14엔을 보였다.

유럽환시 전문가들은 스페인 신용등급 하향 우려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그리스 지원 불확실성 등으로 시장의 관심사가 미국 채무협상에서 유로존 이슈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성명에서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 'Aa2'를 하향 검토 대상에 편입하겠다고 밝혔고, 스페인 은행 5곳의 등급도 하향 검토 대상에 넣었다고 발표했다.

루이스 자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오는 11월20일에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로존의 한 관계자는 "EFSF가 오는 9월 중순경 그리스에 지급할 1차 구제금융 6차분에 대한 집행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차입금리도 높아지는 마당에 두 국가 모두 그리스에 직접 대출해야 할 처지라며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전날 콘퍼런스콜(화상회의)에서 두 국가를 6차분 지원에 참여시켜야 할지에 대해 논의했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지난주 도출된 그리스 구제금융안이 유로존 재정난 확산을 방어하는데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이 여전히 크다고 진단했다.

다만, 유로-달러는 장 후반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실망에 낙폭을 보합권 수준으로 축소했다.

반면 안전통화인 엔화는 GDP 발표 후 유로화와 달러화에 일중 최고치를, 스위스프랑화는 달러화에 사상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이날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는 1.3%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1.8%를 하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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