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미국 달러화는 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약세를 지속했다.

5일 오후 1시24분(런던시각) 현재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21엔 하락한 78.67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유로-달러는 전날보다 0.0087달러 상승한 1.4181달러에, 유로-엔은 전날보다 0.38엔 오른 11.56엔을 나타냈다.

유럽환시 전문가들은 전날 뉴욕증시 폭락에 따라 미 경제 우려가 확산하면서 달러화가 계속 하락 압력을 받았다며 일단 미 노동부의 7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결과를 기다리며 관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지표 결과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런던 소재 도쿄미쓰비시UFJ은행(BTMU)의 리 하드먼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오늘 미 고용지표는 고용시장이 얼마나 나쁜지 확인시켜 줄 것"이라며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가 확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금리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와중에도 유로화는 강세를 전개했다.

ECB는 전날 통화정책회의에서 유동성 공급 확대와 유로존 주변국의 국채 매입 가능성을 내비친 데 이어 이날 유럽 채권시장에서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국채를 소량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시장에선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매입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벨기에 중앙은행 총재인 뤽 코엔느 유럽중앙은행(ECB) 이사는 이날 벨기에의 불어권 지역 국영 RTBF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ECB는 일정 시점에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를 매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엔느 이사는 다만 "먼저 두 나라는 재정 감축안을 이행해야 한다"면서 "이 작업이 마무리돼야 ECB가 유로존 국채 매입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독일(분데스방크) 등 일부 유로존 국가가 포르투갈과 아일랜드의 국채 매입마저 반대하고 있다는 소식은 유럽 정책 당국자들의 불협화음을 다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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