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화는 유로존 경제가 둔화했다는 소식에 낙폭을 확대했다.

16일 오후 1시41분(런던시각)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61달러 하락한 1.4383달러에, 유로-엔은 전날보다 0.61엔 낮아진 110.36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전날보다 0.12엔 떨어진 76.70엔을 나타냈다.

유럽환시 전문가들은 이날 독일-프랑스 정상회담을 앞두고 익스포저를 줄이는 상황에서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크게 나빠졌다며 유로화 매수를 꺼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올해 2분기 GDP가 1분기보다 0.2% 증가했다. 이는 2009년 유로존 경제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난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작년 동기 대비로는 1.7% 증가했다.

독일의 2분기 GDP 속보치는 전분기대비 0.1% 증가했다. 이는 지난 1분기의 1.3% 증가는 물론 다우존스의 컨센서스인 0.4% 증가도 밑도는 결과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제니퍼 멕케온 스트래티지스트는 "오늘 발표된 유로존 지표를 보면 유로존 핵심국도 주변국을 도울 처지는 아니다"면서 "결국 유로존이 붕괴할 수 있다는 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예정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정상회담 결과만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재정 위기 해법으로 부상한 유로본드 발행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거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두 정상은 '유로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유로본드 발행에 대해서는 이번 회담의 의제는 아니라고 독일 정부는 밝혔다.

도쿄-미쓰비시 UFJ 은행은 유로본드 발행과 관련한 독일의 입장이 바뀌지 않았다며 프랑스-독일 정상 회담에서 별다른 성과를 기대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주에 이어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를 매입했지만, 유로화 하락 움직임을 제어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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