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시간으로 오후 12시58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34달러 하락한 1.3429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지수는 전날 마감가보다 0.119포인트 상승한 78.562에 거래됐다.
달러-엔은 달러당 0.04엔 낮아진 76.19엔에 거래됐다.
경제 전망이 불확실해지자 위험기피심리가 증폭되면서 아시아 통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는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이어갔다.
미툴 코체카 크레디트아그리꼴 외환 전략가는 "신흥통화 매도세가 가속화하고 있다"며 "위험 자산과 차입을 줄이면서 달러화가 랠리를 펼쳤던 지난 2008년의 금융위기가 재현되기 시작한 것처럼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융위기 당시 달러지수가 최고 89까지 올랐기 때문에 이 선이 앞으로 달러화 상승 가능성을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전일 기록했던 8개월 이래 저점에서 일시적으로 반등했다.
주요 20개국(G20)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글로벌 재정 위기에 맞서 은행시스템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마련하는 등 국제공조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G20은 각국 중앙은행이 은행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유럽금융안정기금(EFSF)의 운용상 유연성을 강화하자는 내용을 담은 코뮈니케(성명서)를 채택했다.
그러나 유럽에서 시장의 우려를 키우는 재료들이 나왔다.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네덜란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중앙은행(ECB) 관리 중에서 처음으로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이기도 한 노트 총재는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디폴트가 필요 없다고 확신했지만, 그리스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때때로 고무적이지 못했다"며 "두 달 전과 비교하면 디폴트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다음 주에는 트로이카(유럽연합(EU)·ECB·국제통화기금(IMF))가 내주 초 그리스를 방문해 긴축 프로그램 이행에 대한 점검을 전면 재개할 예정이어서 그리스 정부가 이들을 설득해 구제자금을 받아낼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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