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유로화는 9일 유럽 외환시장에서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위험 구역에 진입하면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런던시간으로 낮 1시8분 현재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전날보다 유로당 0.0200달러 하락한 1.3637달러를, 엔화에도 유로당 1.65엔 내린 105.87엔을 각각 기록했다.

유로화는 이탈리아 채권시장 상황에 일제히 주목하며 한때 달러화에 2센트 넘게 밀렸다.

이날 오전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수 개입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또다시 유로존 창설 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채 금리는 심리적으로 중요한 7.0%를 넘어 7.3%도 상향 돌파했다.

7.0%는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이 외부 지원을 요청했던 금리 수준이다.

여기에 유럽 최대 청산소 가운데 하나인 LCH.클리어넷은 이탈리아 국채에 대한 증거금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LCH.클리어넷은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의 국채 금리가 지속 불가능한 수준으로 급등할 당시 증거금을 인상한 바 있다.

라보뱅크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사의를 표명했지만 그 효과는 예상했던 대로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고 설명했다.

리처드 맥과이어 라보뱅크 픽스트인컨 전략가는 "이탈리아가 채무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분명히 위험 구역에 진입했다"며 "엄두도 못 낼 정도로 높은 자금 조달 비용 때문에 단기간에 이탈리아는 시장에서 실질적으로 배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리스의 정치적 불확실성 역시 악재였다.

그리스는 이날 2차 구제금융안 합의를 이행하는 3개월 시한부 연정을 발표할 전망이다.

임시 연립정부 총리에 누가 임명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바실리오스 스쿠리스 유럽 사법재판소(ECJ) 소장과 루카스 파파데모스 전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가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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