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시간으로 낮 12시54분 현재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전날보다 유로당 0.0113달러 떨어진 1.3399달러를, 엔화에는 유로당 0.60엔 하락한 103.41엔을 각각 기록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0.19엔 오른 77.17엔을 보였다.
유로화는 전일 벨기에 정부가 덱시아 구제 금융 계획 재협상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하락 출발했다.
재협상으로 프랑스가 덱시아 구제에 더 많은 자금을 부담해야 할지도 모르며, 만약 덱시아가 파산하는 사태가 발생하면 프랑스가 타격을 입고 최고 신용등급인 'AAA' 등급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벨기에는 지난달 9일 프랑스, 룩셈부르크 등 3개국이 합의한 덱시아 구제 금융 계획이 실현 불가능하다고 뒤늦게 판단, 신용등급이 더 높은 프랑스가 지급보증 부담을 더 지고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추가로 조달해 주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재협상을 요구했다.
이 영향으로 프랑스와 벨기에, 스페인 등 유로존 주요 국가의 신용위험은 이날 유로존 창설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망스러운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발행 결과도 유로화를 짓눌렀다.
이날 독일 재무부는 10년 만기 신규 국채 36억4천400만유로를 연 1.98%에 발행했다. 애초 계획 물량은 60억유로였으나 입찰은 38억8천9유로에 불과했다.
마크 오츠왈드 모뉴멘트 증권 전략가는 "이보다 나쁜 입찰이 생각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진한 결과에 이미 취약한 투자 심리가 더욱 약화하며 유로화가 일 중 저점까지 하락했다.
그리스 중앙은행은 개혁에 실패한다면 결국 유로존에서 떠나게 것이며 그리스의 경제와 생활수준, 사회, 국제사회에서의 지위가 수십 년 전으로 후퇴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이 역시 유로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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