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유로화는 28일 유럽 외환시장에서 벨기에가 국채 입찰에서 계획 물량을 모두 채웠다는 안도감에 미국 달러화에 상승폭을 넓혔다.

런던시간으로 오후 1시30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유로당 0.0120달러 상승한 1.3352달러에 거래됐다. 엔화에는 유로당 0.96엔 오른 103.83엔을 보였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지난 주말 벨기에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하면서 이날 국채 입찰 결과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

비록 입찰에서 10년물과 30년물 낙찰 금리가 유로존 창설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계획 물량을 모두 발행했다는 안도감이 더 컸다. 이에 유로화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벨기에 재무부는 7년물과 10년물 국채, 24년물, 30년물 국채 총 20억유로를 발행했다.

벨기에 국채 금리는 입찰 전 상승세를 보이다 입찰 후 상승폭을 줄였다.

더불어 벨기에 정치권이 내년도 예산안 감축안에 합의함으로써 500일이 넘은 '무정부' 상태를 끝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유로화에 긍정적이었다.

예산안 합의는 벨기에 신용등급이 강등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으로, 새 정부 구성을 위한 타협의 길을 연 것으로 평가됐다.

애초 유로화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이탈리아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을 논의한다는 소식에 상승했지만, IMF는 이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유로화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이날 유로화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IMF가 이탈리아에 최고 6천억 유로(약 928조 원)의 구제금융을 최장 18개월 동안 4~5%의 이자율로 긴급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이탈리아 일간 라 스탐파의 보도에 대해 IMF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IMF의 구제금융에 대한 이탈리아 정부와의 논의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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