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유럽 변수로 외환시장이 흔들리면서 달러-원 환율의 12월 중순 변동폭이 확대되고 있다.

14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일별 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의 12월 변동폭은 첫째주 24.10원, 둘째주는 25.00원 수준이다.

이는 12월 14일을 기준으로 봤을 때 지난 2008년 61.50원, 142.00원을 기록한 이후 12월 중순 변동폭으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을 비교해 보면 지난해 변동폭은 첫째주 16.50원, 둘째주 7.40원, 2009년은 15.40원, 10.00원 수준에 그쳤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이후 유럽위기의 해결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12월 달러화 변동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 시장참가자는 "통상 12월10일 이후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는데 올해는 12월초까지 줄었다가 다시 늘어나는 양상"이라며 "EU정상회의 이후로 달러-원 변동폭이 커진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와 더불어 유로-달러 환율이 11개월만에 최저치로 급락하면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5거래일간 35원 가까이 급등했다.

특히 연말 유동성이 떨어지는 장세에서 거래 횟수가 잦아지면서 변동폭은 더욱 커졌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2월초에 유럽문제 해결에 대한 희망적인 전망이 나왔는데 EU정상회의를 기점으로 시장 심리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면서 유럽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환시 참가자들은 달러화가 1,160원대에서 상승 압력을 받으면 외환당국이 매도 개입에 나설 수 있는 만큼 추격 매수가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외환딜러는 "유로-달러 환율이 하락한 것을 반영하면 달러-원 환율이 1,160원대 후반으로 상승폭을 키웠을텐데 크게 반영이 안된 듯하다"며 "1,160원대에서 개입 경계감이 크고 연말 포지션 부담도 있어 고점 인식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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