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부동의 매출 1위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엔 전년 대비로 외형이 소폭 축소된 가운데 LG전자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LG화학, 에쓰오일 등 전자·화학업체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13일 연합인포맥스의 실적비교(화면번호 8030)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매출 상위 20개 기업의 총매출은 228조원으로 집계됐다. 분기실적을 공시한 101개 기업이 거둬들인 매출액 328조4천억원의 약 70%가량을 차지했다.

비교 대상기업은 지난주까지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에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비금융사다.

올해 2분기 매출액에서 정상은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기간 58조4천82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메모리 반도체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판매가 부진하면서 매출이 전년도보다 4.13% 줄었다.

매출 2위는 현대차로 24조7천1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대차는 지난 1분기에도 매출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국내시장에서 코나와 싼타페 등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가 늘고, 유럽과 신흥시장 등에서 수요가 확대되면서 매출이 전년도보다 1.66% 증가했다.

포스코는 매출 3위로 16조8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SK 등 일부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는 점은 고려할 대목이다.

올해 2분기에는 전자와 화학업계 기업들의 매출 신장이 특히 두드러졌다.

LG전자는 매출 15조194억원을 거두며 4위를 기록했고, 기아차는 14조601억원의 매출로 5위를 달성했다. 두 기업 모두 전년 동기 대비 3% 이상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매출 6위는 SK이노베이션으로 올해 2분기에 13조4천380억원을 벌었다. 전년도와 비교해 매출은 27.24%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전년 동기 대비 54.96% 대폭 확대된 10조3천705억원의 매출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SK하이닉스는 우호적인 메모리 수요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출하량이 증가한 점 등이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평가됐다.

이어 현대모비스(8조8천835억원)와 삼성물산(7조9천277억원), LG화학(7조519억원), 포스코대우(6조1천707억원), 에쓰오일(6조3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LG화학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49% 늘었고, 에쓰오일도 28.68% 확대되는 등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LG화학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기초소재부문의 호조로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에쓰오일은 판매단가 상승과 판매물량 확대가 동시에 이뤄지며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고 평가됐다.

또 KT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5조8천69억원과 5조6천112억원의 매출을 나타냈다. 다만, 이들은 전년 대비 매출이 0.61%, 15.35% 감소했다.

KT는 마케팅 비용 및 일회성 인건비의 증가가,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판매가격의 하락이 각각 매출 감소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된다.

현대제철(5조4천477억원)과 한국가스공사(5조566억원)도 각각 5조원대의 매출을 거뒀다. 또 GS(4조5천813억원)와 CJ제일제당(4조4천537억원), 롯데쇼핑(4조4천227억원), 롯데케미칼(4조3천302억원) 등도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롯데쇼핑은 할인점인 롯데마트의 실적이 뒤처지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11% 축소됐다.

반면,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은 조선업계의 불황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30% 이상의 매출 감소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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