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골드만삭스가 중국 인공지능(AI) 주식이 미국 관련 기업 주식들보다 저평가돼 있다며 상승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의 킹거 라우 중국 주식 수석 전략가는 "중국의 AI 주도 주식 랠리는 결코 거품이 아니다"며 "중국 기술 기업들이 애플리케이션에 집중함으로써 가치 평가와 수익을 확대할 여지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고 24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라우는 "컴퓨팅 파워에 집중하는 미국과 달리 중국은 AI 애플리케이션에 더 많은 자본을 투자하는 접근 방식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AI 수익화 능력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안도감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비교했을 때 애플리케이션에 주력하는 중국 기업들은 여전히 훨씬 더 합리적인 가치평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중국의 AI 주식 붐은 가치평가 관점에서 보면 거품과는 거리가 멀다"고 거듭 강조했다.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중국 상위 10대 기술기업의 시가총액 합계는 2조 5천억달러인 반면 미국 기업들은 25조달러로 10배 차이가 난다. 또 미국 기업들은 S&P500지수 시가총액의 약 40%를 차지하는 반면 중국 기업들은 전체 시가총액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
라우는 "AI 이야기는 중국에서 펼쳐질 것"이라며 "AI 투자 주기가 미국보다 약 18개월 뒤처져 있기 때문에 성장 여력이 더 크고 수익과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더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중국의 강세장이 지속되겠지만 내년에는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밸류에이션 확대에서 수익 회복으로 바뀌면서 상승 속도는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도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중국 기업의 수익이 12~13%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올해 전망치인 2~3%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 지수는 2022년 말 최저치를 기록한 뒤 주가수익비율(PER)이 1.48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추가 상승 여지는 약 5~10% 수준으로 제한될 전망이다. 다만 2027년까지 중기적으로는 중국 주식이 약 30%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라우는 수익 확대가 AI 투자, 국내총생산(GDP) 성장, 퇴보 방지 정책, 중국 기업의 글로벌 확장 등에 힘입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매출의 약 15%를 해외에서 창출하고 있다"며 "미국 기업들의 해외 매출 비중이 30%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더 확대할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라우는 또 국내외 투자자들의 강력한 자금 유입이 지속 가능한 강세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라우는 "개인 투자자들이 부동산 시장에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한편, 기관 투자자들은 역내 주식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는 요구에 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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