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미국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풀은 최근 비트코인의 성과가 좋지 못하지만 해당 자산의 과거 실적을 고려할 때 폭락으로 간주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모틀리풀은 23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주식시장과 원자재에 비해 뚜렷한 약세를 보이면서 경제 매체들이 마치 시장 바닥이 꺼져버린 것처럼 '2025년 비트코인 대폭락'을 거론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모틀리풀은 "금이나 인덱스펀드와 같은 대안보다 비트코인에 자본을 우선 배분한 투자자들은 상당한 성장 기회를 놓쳤다"며 "저조한 실적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은 다소 어리석다고 느낄 것이고 바로 이런 감정적 괴리가 폭락이라는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매체는 "비트코인이 최근 3개월 동안 24% 하락했음에도 올해 들어 현재까지는 6%만 하락한 상태"라며 "이것은 폭락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하다"고 밝혔다.

매체는 "비트코인의 고점 대비 저점 하락률은 지난 2011년, 2015년, 2018년에 나타났듯 일반적으로 약 80%에 달했고 가장 최근인 2022년 약세장에선 약 77%의 하락률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모틀리풀은 "이런 관점에서 최근 고점 대비 24%라는 비교적 완만한 하락은 10년에 한 번 발생하는 재앙이라기보다는 전형적인 조정 국면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건전한 강세장 속에서도 20%에서 30% 정도의 급등락은 비트코인 역사에서 흔한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모틀리풀은 거시경제 상황이 악화하고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이 가속하는 가운데 특히 투자자들이 공황 상태에 빠지기 시작하면 비트코인이 단기적인 약세를 보일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봤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을 폭락이라고 부르는 것은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폭락이 얼마나 극단적으로 나타났는지를 간과하는 것"이라며 "만약 실제 붕괴가 진행 중이라면 지금처럼 논쟁의 여지조차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모틀리풀은 이어 비트코인 자체가 변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투자 전략 또한 바꿀 필요가 없다고도 강조했다.

매체는 "여전히 비트코인 공급량이 고정돼 있고 반감기로 인해 향후 신규 공급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수요 측면에서는 제도권 진입이 여전히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ETF는 현재 자금 유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자산에 투자하기 훨씬 쉬워졌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며 "디지털자산신탁(DAT) 회사들 또한 영구 보유를 목표로 여전히 가상자산을 축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으로 오전 9시 20분 현재 바이낸스 거래소 기준 전장 대비 0.88% 내린 86,066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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