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영국의 고용 악화에 따라 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세금 인상 우려 등 기업의 비용 증가로 기업들의 채용 여력이 더욱더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금융시장은 내년 연말까지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가 기준금리를 총 6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루 전 55bp 인하에서 빠르게 인하 기대를 키웠다.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한 것은 하루 전 발표된 고용 지표였다.

영국 통계청(ONS)은 지난 7~9월 실업률이 5.0%로 직전 기간(6~8월)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3개월 기준으로 2021년 2월 이후 최고치로, 시장 예상치(4.9%)를 웃돈 결과다.

영국 국인회계사협회(ICAEW)의 경제 디렉터인 수렌 티루는 "이번 지표는 영국 노동 시장이 예산안 발표 전에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지난 4월 국민보험료 인상으로 이미 타격을 입은 기업들이 또 다른 어려운 예산안을 예상하며 채용을 더욱 줄이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정부는 고용주가 부담하는 국민보험료를 인상한 바 있다.

이번 예산안을 통해서도 소득세 인상 등이 포함된다면 기업 비용이 커지고, 이에 따라 실업률은 추가로 오를 수 있다.

가디언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부 장관이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소득세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티루는 "이번 지표는 최근 BOE의 비둘기파적 성향에 신뢰를 더한다"라며 "노동시장이 현재 느슨해지는 속도가 빠른 만큼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내다봤다.

퀄터 체비엇의 채권 리서치 책임자인 리처드 카터는 "BOE에서 앤드류 베일리 총재가 '스윙 보터' 역할을 하며 금리 인하를 위한 과반수를 만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실업률 상승과 임금 성장 둔화에 따라 BOE가 금리 인하로 조기 '크리스마스 선물'을 줄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지표의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RSM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토마스 퍼그는 "영국 통계청이 고용 통계의 공식 자료가 되는 노동력 조사를 개선했음에도 응답률이 낮다"며 "이에 따라 과거보다 신뢰성이 저하되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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