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도쿄환시에서 달러-엔 환율이 약 10개월 내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정부의 외환시장 구두개입에도 환율은 오름폭을 추가 확대했다.
20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오후 2시 46분 현재 전일 대비 0.34% 상승한 157.488엔에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오전 장 중반까지 상단이 제한되는 모습이었지만 오전 11시가 조금 지난 시각 0.32%까지 오름폭을 확대해 한때 157.469엔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약 10개월 만의 최고치다.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관측이 후퇴하면서 간밤 뉴욕에서 엔화 매도가 가속한 흐름을 이어받았다.
전날 열린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와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 기우치 미노루 경제재생상의 3자 회담에서는 환율에 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해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에 금리 인하를 보류할 것이라는 견해가 늘어난 점은 달러화에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미 노동통계국(BLS)이 10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취소하는 한편,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으로 나오면서 연준의 내달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 당국자들의 발언들도 환율 방향을 바꾸지 못했다.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최근 환율 시세에 대해 "일방적이고 급격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도한 변동이나 무질서한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시장에선 엔화 약세를 견제하는 발언을 강화했다고 평가되지 않으면서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고에다 준코 일본은행(BOJ) 정책심의위원은 이날 니가타현 금융경제 간담회에서 "실질금리를 균형 상태로 되돌려 가는 금리 정상화를 진행하는 것이 장래에 의도치 않은 왜곡을 초래하지 않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연설했다.
일본 은행권의 한 외환 담당자는 고에다 위원의 발언에 대해 "최근 엔화 약세 진행과 인플레이션 가속에 대한 경계 수준을 높인 것은 아니었다고 여겨져, 엔화 시세를 떠받치는 재료가 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발언들이 나온 이후 달러-엔 환율은 일부 상단이 막히는 듯했지만 오후 장에서 상승 폭을 소폭 확대했다.
한편,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9% 높아진 100.276에 거래됐다.
유로-엔 환율은 한때 181.45엔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0.09% 떨어진 1.15150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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