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우려 역시 안전통화 선호 강화

-엔.스위스프랑.달러 매입세 증폭

-고금리통화 약세



(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뒤 엔화와 미 달러화, 스위스프랑화 등 안전통화를 매입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됐다.

18일 S&P는 미국의 신용등급(AAA)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S&P 니콜라 스완 신용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 2년이 더 지났으나 미국 정책결정자들은 여전히 최근 재정 악화를 어떻게 뒤집을지, 혹은 장기 재정 압력을 어떻게 완화할지 합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 채무 조정 우려와 핀란드 선거 결과에 따라 포르투갈 구제금융 불확실성 상존 속에 S&P의 미 신용등급 전망 하향이 안전통화 매수세가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S&P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은 미 경제에 대한 장기 재정 우려를 증폭했다면서 이에 따라 고금리와 상품연계 통화들이 약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레나 코밀레바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 애널리스트는 "S&P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현실에 직면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의 움직임을 최근의 거래 추세에 변화를 주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위험거래 회피현상이 본격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낮 12시30분(뉴욕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전장보다 유로당 0.0219달러나 급락한 1.4212달러를 보였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0.75엔 밀린 82.38엔을 보였다. 호주 달러화 역시 엔화에 1.7% 급락했다.

지난 17일에 끝난 핀란드 총선에서 포르투갈에 대한 구제금융을 반대해온 '진짜 핀란드인당'이 급부상해 차기 연정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진 데다 그리스 정부가 국제사회에 채무 구조조정을 요청했다는 보도로 안전통화 매수세가 일었다.

핀란드 총선 결과 '진짜 핀란드인' 당이 2007년 총선 때보다 무려 5배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했고, 의석은 6석에서 39석으로 늘었다.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핀란드 연정협상 결과에 따라 앞으로 포르투갈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그리스 일간지 엘레프테로티피아는 이날 국제통화기금(IMF) 소식통을 인용, 그리스가 지난 8일 헝가리에서 열린 유럽연합(EU) 경제ㆍ재무이사회(ECOFIN) 비공식회의에서 IMF와 EU에 채무 조정을 요청했으며, 이에 대한 논의가 오는 6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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