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로화는 8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안전통화 선호현상이 강화돼 엔화와 미국 달러화에 약세를 나타냈다.

오전 11시1분(뉴욕시간) 현재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전날보다 유로당 0.0081달러 낮아진 1.4612달러를, 엔화에도 유로당 0.90엔 밀린 116.74엔을 각각 기록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0.18엔 낮아진 79.89엔을 보였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전날 미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해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부추겼다.

유로화는 그리스 부채 우려 상존이라는 악재와 유럽중앙은행(ECB)의 다음 달 금리인상 가능성이라는 호조가 공방을 벌여 약세분위기에도 불구하고 1.46달러선이 지지되고 있다.

다음날(9일) ECB는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열고 현재 연 1.25%인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다음 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다음 달 금리인상 전망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의 채무 조정 우려가 상존해 있어 유로화가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한편, 유로존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에는 300억유로 상당을 민간 채권단들의 자발적 만기 연장안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총 1천억유로 규모의 추가 구제금융안이 논의되고 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 부채문제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면서 포르투갈과 그리스, 스페인의 국채수익률 스프레드 확대는 유로화 약세를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익일 ECB가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채무 조정 우려로 유로화가 1.50달러 위로 상승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안전통화 선호현상 강화로 이날 달러화는 엔화에 한 달 여 만에 80엔 아래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커져 달러화의 낙폭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미국의 2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하는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일본 투자자들의 미 국채 매입세 약화 전망 역시 달러화의 대 엔화 약세를 견인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가 80엔 아래서 움직일 경우 닛케이 225 주가지수가 9,400선 아래로 내려앉을 것이며 이는 일 외환당국의 개입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피치사는 미국이 부채 상한 한도 확대에 실패한다면 신용등급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으나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미 시장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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