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로화는 14일 유럽 외환시장에서 무디스의 프랑스 은행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유로채권 발행에 대한 기대가 증폭돼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강세를 나타냈다.

런던시간으로 낮 12시11분(미 동부시간) 현재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전날보다 유로당 0.0044달러 오른 1.3717달러를, 엔화에도 유로당 0.10엔 높아진 105.35엔을 각각 기록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0.13엔 낮아진 76.81엔을 보였다.

무디스는 소시에테제네랄과 크레디아그리콜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유로화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와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유로채권 발행 발언이 부각돼 유로화가 1.37달러 위로 상승했다.

여기에 이날 그리스와 프랑스, 독일 정상들이 전화회의를 열 예정인 것도 유로화 강세를 지지했다.

유럽 애널리스트들은 뉴스 헤드라인과 루머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면서 매우 불규칙하고 변덕스러운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와 유럽계 은행들에 대한 유동성 문제가 부각됨에 따라 인도네시아 루피화 등이 1.8% 하락하는 등 이머징마켓 통화들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안전통화 선호현상이 강화된 때문이다.

이들은 유로존 위기와 세계 성장률 둔화, 유동성 감소 등으로 위험회피 거래가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대표적인 안전통화인 엔화는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으로 적극적으로 매입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달러화 강세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호세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 본회의 보고를 통해 "집행위가 유로채권 도입과 관련한 방안들을 곧 선보일 것임을 확인해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방안들 가운데 일부는 현행 리스본 조약하에서 이행할 수 있는 것이며, 나머지는 조약 변경이 필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로채권 발행만으로 당면한 모든 위기가 즉각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우리는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경제적ㆍ정치적 통합 확대를 위한 포괄적인 접근 방법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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