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북한의 3차 핵실험에도 국내 증시가 1% 이상 급등세를 보임에 따라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13일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지난 1월부터 지속적으로 조정 양상을 보인 과정에서 북한 리스크는 이미 지수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과거 1,2차 핵실험 당시 지수에 미치는 타격이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학습 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지난달 1조8천억원가량을 팔아치운 외국인이 4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사들이는 것도 지수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매수세가 수급 쪽에서 코스피의 직접적인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며 "북한 핵실험은 주식시장에 별다른 이슈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도 "3차 핵실험은 이미 시장이 많이 알고 있어 악재로서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며 "학습효과가 발휘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불안요인으로 꼽혔던 외환시장도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지수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에 일부 유럽 국가들이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데다 G20를 앞두고 엔화 약세 흐름도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그동안 불안요인이었던 외환시장에 대한 변동성이 축소돼 이를 감안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의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도 남아 있기 때문에 지수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연구원도 "G7 성명도 엔저 문제에 대한 경고로 해석되면서 환율이 더 급격히 움직일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의 현물 매수세는 아직 약하지만 최근 선물의 강한 매수세를 볼 때 상승 쪽에 베팅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증시는 그간 저평가됐기 때문에 코스피는 상승 흐름을 타고 단기적으로 2,000선 부근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도 "그간 미국 시장과 디커플링 현상이 지속된 만큼 갭을 줄이는 상승 국면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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