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는 "일본의 부양책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모스크바에서 지난 15~16일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끝나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17일자(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일본이 특정 환율 수준을 목표로 삼지 않길 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울러 G20 회의에 대해서는 "G20이 통화정책은 물가 안정을 목표로 해야지 환율을 목표로 해서는 안 된다는 점과 정책의 의도하지 않은 효과에도 당연히 주의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선진국이 통화적 부양책을 쓸 필요가 있지만 개발도상국이 그에 따른 부작용에서 자국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동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 G20이 상당히 가까운 이해에 도달했다"면서 "G20은 이질적인 국가들로 구성된 만큼 그런 문제에 협력적인 해결책을 도출하기 위해 보다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총재는 이어 한국은 산업 개방과 금융시스템 강화를 위한 조치를 더 취하는 것과 함께 금융안정망을 보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금융안정망이 "자체적으로 발생하지 않은 충격의 보호 장치가 될 뿐 아니라 소규모 국가들에겐 외환보유고를 비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자신감을 줘 세계 경제의 리밸런싱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시장 개방과 경제 자유화를 통해 성장을 달성한 사례국이기 때문에 특히 중요하다"면서 "한국 같은 나라가 (외부 충격에서) 보호되지 않는다면 소규모 국가들은 보호주의 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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